등록 : 2018.08.24 11:13
수정 : 2018.08.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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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책마을 해리의 나무 위 도서관과 마을 전경 사진. 사진 책마을 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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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농어촌 체험마을
농림축산식품부 9월 체험마을 5곳 추천
고구마캐기·목화채취·산약초 체험 등 풍성
황토구들방서 묵으며 시골밥상 받아볼만
코스모스축제·책영화제 등 가을축제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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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책마을 해리의 나무 위 도서관과 마을 전경 사진. 사진 책마을 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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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이었던 휴가철이 지나고 여름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연일 이어진 폭염 때문에 여름휴가를 반납한 가족들도 여럿 있을 터다. 뒤늦게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을 위해 준비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저녁에 풀벌레 소리가 만연해질 때쯤 자녀들과 함께 늦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천한 ‘9월에 가볼 만한 농촌체험휴양마을’ 5곳을 소개한다. 예약 및 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마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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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서울 및 수도권에서 1시간대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큰 부담없이 다녀오는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특히 가을에는 ‘분홍 억새’로 불리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무리가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9월20일~10월20일 ‘핑크뮬리·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 코스모스로 꽃물 들이기 체험, 고춧대 뿌리 부분과 여러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고춧대 장승 만들기, 갈대를 이용한 부들 공예, ‘바람새 피리’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쑥개떡 만들기, 유채 호떡 만들기 체험과 같은 먹거리 체험, 일정량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는 고구마 캐기 체험도 진행한다. 숙박은 마을 인근 습지공원인 소풍정원의 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캠핑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자연생태학습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소풍정원을 끼고 있는 진위천은 동요 <노을>이 만들어진 배경지이기도 하다. 해 질 무렵 진위천 둑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 모습이 아름답다. 노을 감상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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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바람새마을의 코스모스밭. 사진 바람새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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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 ‘덕고마을’
횡성읍 시가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유서 깊은 전통마을 덕고마을이 있다. 고려시대 문무를 겸비했던 인물 조충 장군의 묘소와 그의 위폐가 모셔진 세덕사 등 역사·문화 탐방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세덕사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춘향제와 추향제를 지내는데, 9월9일에 추향제가 열린다. 일정을 맞춘다면 엄숙하게 진행되는 전통 제례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전통혼례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덕고마을의 산양삼 체험장에서는 직접 삼을 캐보는 심마니 체험, 이제 열매를 막 맺기 시작한 목화밭에서는 목화 채취를 체험할 수 있다. 목화 솜을 누비는 ‘목화 바느질’도 해볼 수 있다. 덕고마을의 자랑인 오미자 수확 체험도 벌어진다. 오미자를 직접 따서 청을 만들거나 와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덕고마을은 폐교된 덕고초등학교를 고쳐 만든 덕고인성학교를 중심으로 체험과 숙박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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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덕고마을 오미자 수확 체험. 사진 덕고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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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산채건강마을’
제천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산채건강마을은 국내 100대 명산의 하나인 감악산(945m) 자락에 자리 잡은 산촌마을이다. 황토와 돌, 나무로 지은 친환경적 펜션에서 묵을 수 있는 마을이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많이 찾지만, 각종 연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기업·단체들에도 인기가 많다. 마을 안 황토 찜질방에서 이뤄지는 한방찜질 체험은 상시 운영된다. 또한 전문 강사와 함께 하는 몸 펴기 생활운동, 국악 음악 치유, 국궁 체험으로 일상에 지친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9월부터 문 여는 명상센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숲해설가와 함께 주변 등산로를 산책하며 진행하는 산약초 체험, 제천의 대표 약초인 황기를 넣은 엿을 만들어 보는 황기엿 만들기체험도 벌어진다. 마을뿐 아니라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옥순봉, 배론성지 등 ‘제천 10경’도 둘러볼 만하다. 10월5일부터 6일간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서는 ‘2018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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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산채건강마을의 국악 치유 프로그램. 사진 산채건강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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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책마을 해리’
바다와 가까운 월봉마을에 위치한 ‘책마을 해리’는, 폐교였던 나성초등학교를 개조해 문 연 체험 공간이다. 출판사 기획·편집자인 이대건 대표를 비롯한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합세해 만든 출판테마 체험시설이다. ‘책숲 시간의 숲’, ‘버들눈 작은 도서관’, ‘나성 사진관’, ‘한지 공간과 활자 공간’ 등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출판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활자 체험과 책 제작용 한지 만들기,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해 옷·모자 등에 붙일 수 있는 배지로 만드는 체험 등을 운영한다. 주제에 따라 당일 체험에서부터 며칠씩 진행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므로, 인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10월5~7일 책마을 해리에서는 책 영화제가 열린다. 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상영, 책 저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만화학교, 시인학교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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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책마을 해리의 `나만의 책 만들기'. 사진 책마을 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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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대티골마을’
2017년 환경부가 선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 중 하나다. 대티골마을의 깨끗한 공기만큼이나 주민들의 자연 보전의식도 훌륭하다. 대티골에는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 좋은 아름다운 마을 숲길이 곳곳에 있어, 숲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재미있는 동식물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수확철인 9월에는 햅쌀로 쌀빵 만들기, 마을 특산물 고추를 이용한 고추장 만들기, 풋사과를 이용한 사과잼 만들기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또 마른 꽃을 특수한 용액에 담아 꾸미는 하바리움 공예와 나무 공예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폐금광인 풍광 체험장에서 시원한 풍욕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티골의 자연을 만끽했다면 시골집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황토구들방에서 하룻밤 묵어 보자. 각 황토구들방마다 담당 주민(황토구들방지기)이 정해져 있어, 이들이 차려내는 시골밥상도 만날 수 있다.
마을 사무장인 고명현씨는 “우리 마을은 자연도 멋지고 인심도 좋은 마을”이라며 “주민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넨다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풍성한 시골 인심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마을 들머리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는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어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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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대티골마을의 생태체험. 사진 대티골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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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여행 알아둘 점!
-운전할 때 비좁은 농로 이용은 되도록 자제하자. 바쁜 농사철에 농로는 트랙터나 경운기 등 농기구가 다녀야 하는 중요한 도로다.
-그 지역 음식을 먹고 특산물을 구입하자. 마을마다 고향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특산물이 있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수확체험의 경우, 명시된 적정량만을 가져가자.
-마을에 설치된 시설물을 최대한 깨끗이 이용하자.
-산나물·꽃 채취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말자.
-노상방뇨·고성방가 등은 지역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쓰레기는 꼭 정해진 장소에 버리자. 작은 배려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을 만든다.
-지정된 농원·농가 외에는 출입을 삼가자. 유례없는 폭염 속에도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노력했을 농민들을 생각해 보자.
정리 정민석 교육연수생
농어촌체험마을
도시민들이 농·어촌의 일상적 삶과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며 쉴 수 있도록 조성한 마을. 주로 정부 각 부처의 지원을 받아 체험시설·숙소 등을 마련하고, 주민들이 마을의 장점을 살린 체험·먹을거리를 발굴해 운영한다. 도시민들은 농어촌의 일상을 체험하며 쉬고, 마을 주민들은 프로그램 운영과 생산물 판매로 수익을 얻는다. 2000년대 들어 선보이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 여행의 인기 테마로 자리잡았다.
정민석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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