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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8 20:36 수정 : 2018.08.10 15:30

청소용품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고양이 하모(2). 이정연 기자

커버스토리│청소

청소용품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고양이 하모(2). 이정연 기자
“매일 청소하는 게 제일 좋다. 그런데 돌보는 아이 중에 ‘망고’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약과 식사를 강제 급여하느라 청소할 시간이 솔직히 많지 않다.” 유튜브에서 고양이 5마리의 일상과 유기묘 또는 길고양이를 구조·임시 보호하는 활동을 담은 영상을 곽보림(보리집사)씨와 함께 만들어 유튜브 채널 ‘캐츠패치’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염지연(문스타냥집사)씨의 이야기다. 청소할 시간이 빠듯한 염씨가 가장 자주 쓰는 반려 청소용품은 ‘바닥 청소용 물티슈’다. “순화가 안 된 두 마리의 고양이는 청소기만 보면 기겁을 하고 하악질(고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경계·공격하는 행동)을 한다. 그래서 물티슈로 급한 대로 바닥을 청소하고, 꼭 필요하다 싶을 때 청소기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반려 청소용품도 여럿이다. 옷이나 이불에 붙은 털을 떼 주는 테이프 클리너, 반려동물 오줌 냄새를 없애주는 탈취제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와 제품도 진화 중이다. 청소 대행 전문업체 메리메이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을 위한 ‘메리펫 홈크린 서비스’를 지난 5월 내놓았다. 독일 가전제품 브랜드 ‘밀레’는 반려동물 털 흡입 기능을 강화한 청소기 ‘블리자드 CX1 캣앤도그’(Blizzard CX1 Cat & Dog)를 올해 초 출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반려동물의 ‘털’과 함께 산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5마리가 아니라 1마리여도 마찬가지다. 고양이 하모와 2년 가까이 살면서 깨달은 바다. 방구석의 털 뭉텅이를 보면 ‘한숨’부터 나왔지만, 이제는 아무런 감정소모 없이 청소기를 돌린다. 청소기 돌리는 수고를 덜 수 있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반려동물의 털을 수시로 다듬어 바닥과 공기 중에 날릴 털들을 미리 모아 처리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마음 내려놓기’다. 염씨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털 없이 살 수 없고, 그걸 신경 쓰고 살면 끝이 없다. 모든 집사(고양이 반려인)가 다 마찬가지일 거다. 그냥 다 포기하고, ‘내가 고양이다’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청소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닥에 가깝게 사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러다 청소를 본격적으로 해볼라치면 머리가 아파진다. 혹시나 반려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청소용품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반려견 콩순이와 함께 사는 김정은씨는 그래서 고민이 많다. 김씨는 “반려견용 제품이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값은 사람이 쓰는 것보다 비싼데 반려동물의 건강에는 안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탈취제 같은 제품은 반려견에 매우 안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푸념했다.

청소 대행업체 메리메이드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진 메리메이드 제공
그렇다면 무엇을 피해야 할까? 최영민 수의사(우성동물의료센터)는 “대부분의 전통적인 청소용품에는 반려동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성분이 든 청소용품으로는 욕실 등 바닥 청소 세제, 변기 청소 세제, 식탁·테이블 표면 세정제, 공기청향제 등이 꼽힌다. 최 수의사는 “만일 반려동물이 화장실 물을 먹는 버릇이 있다면 변기용 청소 세제 사용을 재고해 봐야 한다. 만일 반려견이 그 물을 마시면 청소 세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개의 목이나 입안에 화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 세제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반려동물도 사람도 안전한 대안 청소법을 활용해보자. 식초나 베이킹소다, 물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쓸 수 있다. 반려동물이 자주 기대거나 앉는 창틀이나 테이블이나 식탁 표면을 닦을 때 식초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천연세제를 쓰면 된다. 욕실 청소를 할 때는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 섞어 써보자. 최영민 수의사는 “어떠한 천연 제품, 세제라도 예기치 않은 반응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특정한 세제나 성분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수의사에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정민석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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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최근엔 이사청소, 특수청소, 가사청소 등으로 영역이 세분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한편, 출판물로 접하는 청소는 장기 청소, 마음 청소, 생각 청소 등, 자기계발과 실용, 건강과 심리 분야까지 뻗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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