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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2 09:14 수정 : 2018.08.02 09:24

※클릭을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참고자료 책 <천문학>, 누리집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커버스토리/ 우주

※클릭을 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참고자료 책 <천문학>, 누리집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인공 빛이 깔린 도심에서 별빛을 좇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마련해봤다. 별자리 탐구생활을 위한 별자리 판. 여름철 대표 별자리를 정리해봤다. 별 표시가 된 자리에 구멍을 뚫고 깜깜한 실내에서 그 아래 조명을 비춰보면 천장에 별자리 모양이 투영된다.

◆ 백조자리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밝아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거대한 백조 모습의 별자리다. 백조자리는 칠월칠석 전설로 유명한 독수리자리의 제일 밝은 별 ‘알타이르’, 거문고자리의 제일 밝은 별 ‘베가’(직녀성) 사이, 은하수 북쪽에 있다.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는 백조자리의 꼬리 부분에 있다. 데네브는 ‘암탉의 꼬리’라는 뜻의 아라비아어에서 유래했다. 두 번째로 밝은 베타별 ‘알비레오’가 백조의 머리에 해당하고, 나머지 별들이 몸통과 날개를 차지해 큰 십자가를 그리듯 펼쳐져 있다. 데네브는 밝기가 1.3등급으로 1등성 별 중 어두운 쪽에 속하지만, 사실 밤하늘에서 가장 환한 별 가운데 하나다. 태양보다 16만배 가량 더 밝다. 알비레오는 유명한 이중성(별 두 개가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 육안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별들)이다. 쌍안경으로 보면 아름다운 노랑별과 파란 별 한 쌍이 드러난다.

거문고자리

조밀하면서도 뚜렷한 거문고자리는 그리스의 영웅 오르페우스가 지하 세계를 여행할 때 연주했던 고대 현악기를 상징한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은하수 서쪽에서 볼 수 있다. 거문고자리의 제일 밝은 별인 ‘베가’는 밝기가 0.0등급으로 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이다. 베가는 젊은 흰색 별로 지구에서 25광년 거리에 있으며 태양보다 50배 이상 밝다. 밝기 때문에 여름 밤하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가란 ‘떨어지는 독수리’라는 아라비아어지만, 우리나라에서 칠월칠석 때 볼 수 있는 직녀성으로도 유명하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와 마주 보고 있다. 거문고자리에서 다섯 번째로 밝은 엡실론별은 각각의 이중성이 쌍을 이룬 사중성으로 ‘쌍쌍별’이라고도 한다.

독수리자리

오랫동안 활공하고 있는 독수리 모양의 독수리자리는 여름철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제일 밝은 별 ‘알타이르’는 견우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은하수 양쪽에 헤어져 있다가 칠월칠석에 만난다는 전설의 견우와 직녀처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거문고자리와 마주 보는 위치에 있다. 알타이르는 ‘나는 독수리’라는 뜻으로, 약간 흐트러진 십자 형태를 띠고 있다. 알타이르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들 가운데 하나로, 17광년 거리에 있다. 독수리자리에서 밝기로는 7번째인 에타별은 우리나라에서는 ‘원철 스타’로 불리는 별이다. 이 별이 맥동변광성(별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함으로써 밝기가 변하는 별)임을 증명한 사람이 바로 우리나라 이원철(1896~1963. 대한민국 천문학자) 박사였기 때문이다.

궁수자리

궁수자리는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다. 보통 궁수자리는 활과 화살을 든 반인반마 켄타우루스로 표현되지만,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은하수 가운데 있는 밝은 성운이 김처럼 피어오르는 차 주전자처럼 보인다. 우리 은하 중심을 바라보고 있는 궁수자리는 밤하늘에서 별이 가장 풍성한 곳이다. 은하계 중심부에는 별과 가스가 밀집돼 있어 다양한 천체와 성운이 발견된다.

전갈자리

한여름 밤 남쪽 하늘을 커다란 에스(S)자 모양으로 수놓고 있는 전갈자리는 꼬리를 치켜세운 무서운 전갈을 떠올리게 한다. 천갈궁이라고도 불린다. 전갈자리는 밤하늘에서 가장 오래된 별자리 가운데 하나다. 전갈의 몸통은 전갈자리의 제일 밝고 붉은 별인 ‘안타레스’로 시작해서 전갈자리에서 열한번째로 밝은 별인 람다별 ‘샤울라’로 끝난다. 안타레스는 여름 밤하늘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별이다. 차가우면서 밝은 적색 초거성이다. 안타레스는 그리스어로 ‘화성’에 해당한다. 안타레스의 붉은 빛이 화성과 닮았고, 황도(천구 상에서 태양이 지나는 궤도)에 가깝게 있어 가끔 화성이 다가와 그 붉은 기를 빼앗아 가는 것처럼 보여 이렇게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헤라클레스자리

널찍하게 흩어져 있는 이 별자리는 그리스 신화 속 반신반인 헤라클레스를 상징한다. 헤라클레스의 몸은 주춧돌이라고 불리는 거친 사각형 모양으로 표현되며, 팔과 다리는 헐렁하게 이어진 별들로 되어 있다. 헤라클레스는 보통 ‘위아래가 뒤집힌’것으로 묘사된다. 헤라클레스자리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북쪽 하늘에서 가장 환한 구상성단 엠(M)13이다. 약 30만 개의 별이 뭉친 이 거대한 덩어리는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거리에 있으며, 육안으로도 살짝 볼 수 있을 만큼 밝게 빛난다. 쌍안경으로는 어렴풋한 공처럼 보인다.

뱀주인자리

여름철 남쪽 하늘에서 관찰되는 별자리로 헤라클레스자리 남쪽, 전갈자리 북쪽에 있다. 뱀주인자리의 모습은 뱀을 잡고 있는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슬프게도 뱀주인자리는 덩치는 크지만 별빛이 희미해 형태가 흐릿하다. 뱀주인자리의 제일 밝은 별인 ‘라스알하게’는 뱀 주인의 머리를 나타낸다. 라스알하게를 정점으로 오각형을 이루고 있다. 뱀주인자리의 어두운 별인 ‘바너드별’은 9.5등급의 적색 왜성으로 태양에서 네 번째로 가까운 별이다.

정리 정민석 교육연수생

참고자료 책 <천문학>, 누리집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우주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올 여름 밤하늘, 별들의 잔치가 이어진다. 8월 밤하늘에는 별똥별이 우수수 떨어지고, 크고 밝은 화성도 볼 수 있다. 맑은 날 빛 공해가 적은 교외로 나가면 밤하늘에 흐르는 은하수를 만날 수 있다. 닿을 수 없어 한없이 낭만적인 우주. 이제 인간은 우주여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낭만도, 환상도 깨질지 모르지만, 우주를 향한 탐사선에 몸을 실어 화성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은 깊어만 간다. 한낮의 열풍에 갇힌 인간은 우주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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