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6 09:52
수정 : 2018.07.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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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갓바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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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커버스토리
전남~경남 해안 볼거리 즐비
미식가 사로잡는 맛집도 많아
가볼 만한 '다크 투어' 여행지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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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갓바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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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나기도, 안 떠나기도 부담스러운, 유난히 무더운 여름. 더울 땐 집안에 다소곳이 머물러 있는 게 최고라는 이들도 있지만, 어차피 정해진 휴가라면 떠나는 게 ‘이득’ 아닐까. 바닷바람 쐬며 시원한 바다 전망을 즐기는, 남해안 전망대 여행 겸 맛집 탐방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지.
우리나라 남해안은 여행자를 위한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전남~경남의 해안 지역이다. 기암절벽들이 숨어 있는 리아스식 해안과 깨끗한 해변들이 이어지고, 올망졸망 섬들이 깔린 다도해가 펼쳐진다. 해변이나 섬들의 전망대는 어지간하면 해돋이·해넘이 명소 아닌 곳이 없다. 해안을 따라 문화·예술·역사 유적지들도 즐비하다. 특히 여행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것이 풍부한 해산물을 비롯해 육·해·공 재료들로 만들어내는 음식들이다. 지역마다 내로라하는 맛집들이 넘쳐나, 내로라하는 미식가도 입맛 없는 여행자도 입맛 다시며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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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맹종죽테마파크. 권다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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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이 바다 경관을 즐기는 데 으뜸 여행지라는 것은, 전남·경남 남해안의 지자체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나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해안이나 섬 무리 경관이 빼어난 지점엔 어김없이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여행자들 발길이 이어진다. 남해안의 각 시·군을 잇는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는 데다, 국도·지방도들이 구석구석 해안을 따라 이어져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진도, 완도, 남해도, 거제도 등은 이미 육지와 다름없고, 최근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 섬들까지 다리로 연결돼 차를 몰고 들어가 여러 섬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주요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섬 여행은 또 다른 세계로 열린 여정이긴 하지만,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섬 여행의 맛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자가용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는 다양한 코스의 여행 일정을 짤 수 있게 됐고 숙소와 식당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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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키조개관자·한우고기를 한데 구워먹는 ‘장흥삼합구이’.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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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남해안을 해양·생태 관광의 중심축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일대의 관광 자원이 어느 곳보다 다채롭고 풍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남해안 발전 거점 조성 기본 구상’에서, 남해안을 서울·제주·부산에 이은 국내 4대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22일 ‘남해안 오션뷰 명소 20선’을 발표한 것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전남 고흥군,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와 경남 남해군, 통영시, 거제시 등 7개 시·군의 해안도로를 따라 찾아갈 수 있는, 바다 경관이 빼어난 20곳의 전망 포인트다(국토부 및 각 시·군 누리집 참조).
이번 여름 휴가 때 남해안 일대를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 주요 도시 주변의 맛집들과 볼거리를 알아봤다. 길고 긴 해안선만큼이나 볼거리·먹을거리 많은 남해안을 구석구석 다 둘러보고 맛보려면 여름 한 철을 다 써도 모자란다. 2~3일간 남해안의 해수욕장·계곡·섬들을 여행하면서, 오가는 길에 잠깐씩 들러 먹고 구경할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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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뜸북국.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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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경남 거제까지 고속도로·국도를 따라 이동하며, 지역민들이 추천한 전남 목포·진도·장흥·순천, 경남 남해·통영·거제의 맛집들과 주변의 여행지들을 찾았다. 남해안 곳곳에서 펼쳐지는 7~8월의 특색 있는 여름축제도 모았고,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남해안의 특별한 여행지를 경남·전남에서 한 곳씩 골랐다. 남해안 여행길에 맞닥뜨리게 되는 근현대사 사건·사고 현장들도 둘러보았다. 가슴 아프고 잊을 수 없는 역사를 간직한 곳, 이른바 ‘다크 투어’ 여행지들이다. 이런 곳들을 여행의 주 목적지로 삼기엔 부담스럽지만, 한 번은 꼭 찾아볼 만한, 그리고 남해안 여행길에 피해가기 어려운 곳들이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남해안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에 이르는 우리나라 남쪽 해안을 말한다. 수많은 반도와 만이 이어지며 복잡한 해안선을 이루며, 무수한 섬들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풍부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식과 즐비한 볼거리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안관광 벨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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