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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2 11:20 수정 : 2018.07.12 11:22

서울 용산구 우산단로에 위치한 ’음 레코드’ 3층 옥상 바. 남산 엔(N)타원, 이슬람사원 등 이태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서울서 즐기는 옥상 놀이터 10선
최근 옥상 수영장도 생기기 시작
바비큐 생맥주 직장인 회식 장소로 인기
농부와 협업하는 옥상 카페도 있어
데이트 장소로 인기 급상승

서울 용산구 우산단로에 위치한 ’음 레코드’ 3층 옥상 바. 남산 엔(N)타원, 이슬람사원 등 이태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과거에는 한강 둔치가 여름철 사람들이 주로 찾던 도심 속 휴양지였다면 최근에는 옥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잘 꾸며놓은 옥상에서 회식하거나 공연을 감상하는 식이다. 그뿐인가. 여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물놀이도 옥상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개장한 한 옥상 수영장은 1주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바야흐로 옥상의 놀이터 시대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직 옥상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일일 체험 플랫폼 ’프립’ 임수열 대표,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 ’72초 티브이’ 서권석 이사, 탁재형 여행 전문 피디 등 유행에 민감한 문화 사업자들이 추천하는 국내 옥상 여행지를 소개한다. 물놀이, 회식, 데이트, 이벤트 등 유형별로 나눠봤다.

이상하 나라의 미쓰윤. 업체 제공

◆ 하늘 보면 별빛 수영···옥상 수영장

이상한 나라의 미쓰윤

도심 속에서 숲과 천을 내려다보며 물놀이를 하고 싶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단골은 줄여서 ‘이나미’라고 부른다. 서울 양재천 인근에 있는 한 5층 건물 옥상. 올라서자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야외 수영장이 눈에 띈다. 수영장은 약 33m(약 10평) 남짓 넓이. 10명 정도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탁 트인 구조여서 양재천과 빌딩 숲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이나 겨울에는 온수를 채워 연중 운영한다. 이 옥상 수영장은 광고대행사 '미쓰윤'이 지난해 사옥을 지으면서 만들었다. 서예원 대표는 “평소 직원들은 야외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국내에서 워터파크나 호텔에 가야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게 아쉬웠다”고 한다. 옥상에 작게나마 수영장을 만들어 동네 주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야외 바비큐 시설도 있어 도심 속 캠핑도 가능하다. 1~2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17길 3/평일 10:00~02:00, 토요일 11:00~02:00, 일요일 11:00~24:00)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3층 옥상에 1만3000㎡(4000평) 규모로 들어선 ‘아쿠아필드’. 이곳엔 야외 루프톱 수영장이 있는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는 어린이풀 등이 있어 인기다. 특히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인근에 있는 검담산과 예봉산이 보이고 한강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750/야외 수영장 11:00~18:00)

그래비티 경리단.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하늘 보고 고기 한 점, 회식은 여기서

그래비티 경리단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른바 경리단길. 그 거리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뜻밖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3층 건물을 만난다. 옥상 공유 서비스 업체 ‘프리바아워’에서 운영하는 미술관 겸 옥상 파티 공간이다. 건물을 통째로 빌려 작품 감상과 회식을 함께 즐기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다. 1층은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장, 2층은 주방과 담소 공간이다. 3층으로 올라가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옥상이 있다. 하루 대여료가 40∼50만원. (주소는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나길 42-1/ 매일 12:00~24:00)

신상 컵 스토리.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신상 컵 스토리

서울 남대문 아동복시장에 들어서면 왼편에 페인트타운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8층 옥상에 올라서면 뜻하지 않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엔(N)서울 타워(남산 타워)가 바로 코앞에 있는 듯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용진희 대표는 “서울에서 남산이 제일 잘 보이는 곳”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생맥주의 관을 매일 청소해 맛도 좋다”고 자랑한다. 경치 좋고 술이 맛있다 보니 개업 1년 만에 직장인이 즐겨 찾는 회식 명소로 떠올랐다. 전문적인 음악 설비를 갖추고 있어 디제잉 파티도 가능하다. 지난달 2일에는 스웨덴 출신 이디엠(전자댄스음악) 디제이 아비치를 추모하는 파티도 열렸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8길 24 페인트타운 8층/ 평일 16:00~01:00. 일요일 휴무)

플레이 팜

요즘 세련된 젊은층이 자주 찾는다는 마포구 연남동.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안주와 칵테일을 맛보며 허브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옥상이 있다. 4층 건물 옥상에 있는 칵테일 바 겸 카페인 ‘플레이 팜’이다. 들어서면 짙은 풀 냄새가 코끝에 스며든다. 귀농한 청년 농부들이 경작한 블루베리, 허브 등의 씨를 받아 옥상 자투리 공간마다 재배하는 게 특징이다. 충북 음성, 강원도 화천에서 유기농 블루베리와 애플수박 등을 재배하는 20~30대 농부들과 협업하는 관계다. 주말에는 도시와 농촌의 만남을 뜻하는 ’도농’ 파티가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허브 칵테일, 블루베리 에이드가 인기다. 건강에 관심 있는 20∼30대 직장인이 단골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8/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19:00∼02:00. 대관료는 시간당 8만원)

메리가든.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사랑이 싹트는 옥상 아지트...연인을 위한 공간

메리가든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호텔 더 디자이너스’의 13층 옥상 바 ’메리 가든’이 그런 곳이다. 강북의 루프톱처럼 남산의 자연경관을 즐길 순 없지만 강남 일대 고층 건물들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파스타 등 많아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난 곳이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13/ 매일 18:00~04:00)

플로팅. 사진 윤동길 (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플로팅

서울 명동 엘(L)7 호텔 21층 옥상에는 429㎡(130평) 규모의 옥상 바인 ‘플로팅’이 있다. 강북의 야경을 즐기면서 온수 족욕을 할 수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다. (서울 중구 퇴계로 137지번/평일 18:00∼01:00, 금요일~일요일 18:00∼02:00)

음 레코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의 도깨비시장 인근에 자리 잡은 낡은 3층 건물 옥상엔 음악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980년 초반에 지어진 이 건물의 옥상에선 인근의 이슬람 사원과 이태원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이국적이다. 음악을 들으며 칵테일 한잔 하는 연인들이 많다. (용산구 한남동 우사단로 10길 145/평일 15:00~24:00. 주말 12:00~24:00)

사이드노트클럽

지난달 4일에 문 연 곳으로 힙스터들에게 ‘가볼 만한 서교동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661m(약 200평) 규모의 옥상 칵테일 바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옥상에 있다. 우아한 실내와 이국적인 조경으로 꾸민 실외로 구성돼 있다. 엄도환, 박성민 등 굵직한 바텐더 대회에서 우승한 이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보인다. 제주 호지차와 고소리술을 섞어 만든 ‘스톤콜드라떼’가 인기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 130/ 매일 18:00~24:00)

에스팩토리. 업체 제공

◆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지는 하늘 무대

에스팩토리

서울 성수동 공장지대의 한 공장의 옥상을 공연장으로 개조했다. 오는 9월16일까지 힙합 등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로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옥상이다. (성동구 연무장15길 11/ 매일 11:00~23:00)

글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옥상 현대식 양옥 건물에서 마당처럼 편평하게 만든 지붕 위를 뜻한다. 그동안 옥상은 물탱크나 잡다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여 졌다가 최근 그 위상이 달라졌다. ’옥상 웨딩’ ’옥상 족구’ ’옥상 파티’ 등 연관 검색어도 수두룩하게 생길 정도다. 특히 20~30세대의 문화 집결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에서 다양한 옥상 문화를 경험한 이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옥상을 문화적으로 소비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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