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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1 21:18 수정 : 2018.07.11 22:26

야자수 무늬의 로브. 코오롱스포츠 제공

[ESC] 커버스토리
야자수·꽃 등 과감한 문양 원피스 추천
어깨선 드러낸 디자인 인기 만점
뒤축이 없는 신발 강추
나무 소재 가방 옥상 패션과 잘 어울려

야자수 무늬의 로브. 코오롱스포츠 제공
이번 여름에 외국 여행을 굳이 가지 않아도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이색적인 여행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 수영장, 공연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옥상이 늘면서부터다. 옷차림에 따라 기분도 달라진다고 했다. 옥상에서의 ‘완벽한 여름 여행’을 완성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패션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도심 속 옥상 패션을 알아봤다.

패션 전문가들은 과감한 무늬의 원피스를 제안한다. 엘에프(LF)패션 이수진 디자인실장은 “도심에서 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패션으로는 단연 원피스가 최고”라며 “후덥지근한 더위도 물리치고 자신의 스타일도 살리고 싶다면 과감한 무늬의 긴 원피스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 야자수, 꽃, 물방울 등 여름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무늬의 원피스가 올해 가장 인기라고 한다. “초록, 파랑, 주황 등 높은 채도의 화려한 색상을 선택한다면 옥상 파티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옥상은 대부분 회색 시멘트 바닥이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옷과 잘 어울린다.

꽃 무늬의 프릴 블라우스 원피스. 앳코너 제공

그렇다면 어떤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으면 옥상에서 좀 더 색다른 맵시를 뽐낼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깨선을 강조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한 오프숄더 원피스와 홀터넥(팔과 등이 드러나고 가슴 부분의 앞판이 양 갈래 끈으로 이어져 뒤로 묶는 스타일의 옷) 원피스가 판매율이 높다고 한다. 이 실장은 “어깨선을 드러낸 원피스 한장은 자신이 어디에 있더라도 이국의 휴양지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꽃 무늬의 로브. 라푸마 제공

화려한 색상이 부담스럽다면 흰색 원피스를 택하되, 무늬가 있는 옷을 고르는 게 좋다.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학과 정보윤 교수는 “흰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의 원피스에 줄무늬나 이국적인 꽃무늬가 그려진 디자인을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며 “직장에서 입어도 좋은 세련된 느낌의 옷이 옥상 패션으로도 좋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해군을 연상시키는 세일러 룩 디자인의 흰색 원피스도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어 많은 패션 전문가가 추천한다.

지난해부터 패션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로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래 ‘실내에서 입는 길고 하늘거리는 가운’을 뜻하는 로브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최근 패션 흐름과 맞물려 올 여름 옥상 패션의 최고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옥상에 부는 바람의 정도에 따라 ‘입었다가 벗었다’를 할 수 있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 위에 화려한 무늬의 로브 한장만 걸쳐도 세련된 이로 보인다. 감각적인 옥상 패션이 완성되는 것이다.

흰 반바지. 바네사브루노 제공

모든 패션의 기본은 편안함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디자인의 반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입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때 독특한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으면 자칫 재미없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줘 멋지게 보인다. 짧은 반바지는 직장에서는 입기 어렵지만 옥상에서만큼은 다른 옷들과 함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밝은 푸른색 등 시원한 색상의 반바지나 촘촘한 줄무늬 반바지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상의는 무난하게 입되 반바지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옥상에서 신나는 기분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블로퍼 ’아떼 블로퍼’. 바네사브루노 제공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엠피알팀 양아주 과장은 “최근 앞코가 길게 나오고 뒤축을 접어 신는 모로코 전통 신발 ‘바부슈’, 발등을 길게 덮는 스타일의 ‘뮬’, 앞은 로퍼(묶는 끈이 없고 굽이 낮아서 신기에 편한 신발) 스타일이지만 뒤축이 없는 ‘블로퍼’ 등 편안함을 강조하는 슬리퍼류의 신발이 단연 인기”라며 “스타일이 확실한 신발만 신어도 멋스러운 옥상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라탄 가방 ’스카’. 쿠론 제공

옥상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맨손으로 나설 수는 없는 법. 가방은 어떤 것을 들어야 좋을까. 최근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일명 ‘바스켓 백’이라 불리는 라탄(종려나무 소재 막대기나 지팡이) 스타일 가방을 드는 게 좋다고 한다. 질긴 나무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튼튼할 뿐만 아니라 수납공간이 넉넉해 실용적인 가방이다. 과감한 디자인의 원피스에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려 인기다.

라피아 소재의 모자. 럭키슈에뜨 제공

옷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 두렵다면 액세서리에 변화를 줘보자. 모자는 야외의 여름 햇살을 가려주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라피아(라피아야자의 잎에서 얻는 섬유) 소재의 모자는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연한 갈색이 얼굴을 환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리퀴드 글리터 ’에코 소울 스파클링 아이’. 더샘 제공

옥상 화장법이란 건 있을까? 옥상은 햇빛이 강한 곳이다. 밤에는 각종 조명으로 불빛이 밝은 곳도 있다. 이럴 때는 반짝이는 글리터가 다량 함유된 눈 화장 제품을 사용하면 몽환적인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얇은 붓으로 눈덩이나 눈동자 아래 살에까지 섬세하게 바를 수 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옥상

현대식 양옥 건물에서 마당처럼 편평하게 만든 지붕 위를 뜻한다. 그동안 옥상은 물탱크나 잡다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여 졌다가 최근 그 위상이 달라졌다. ’옥상 웨딩’ ’옥상 족구’ ’옥상 파티’ 등 연관 검색어도 수두룩하게 생길 정도다. 특히 20~30세대의 문화 집결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에서 다양한 옥상 문화를 경험한 이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옥상을 문화적으로 소비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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