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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4 09:31 수정 : 2018.05.24 10:14

[ESC] 커버스토리
페스티벌 즐기기에 앞서 드는 궁금증 정리
큰 가방, 전문가급 촬영 장비는 반입 불가
수분 공급 충분히, 의료진 위치 파악도 필수

5월 말부터 이디엠(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즐기기 위한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갖췄다면, 1차 준비는 완료! 그러나 신나면서도 안전하게 페스티벌에 취하려면 준비가 좀 더 필요하다. 특히 페스티벌 입장 전 소지품 검사 때 주최 측과 괜한 실랑이로 불쾌해지고 싶지 않다면 2차 준비는 필수다. 이디엠 페스티벌 관계자와 ‘페스티벌 고어’(Festival Goer·페스티벌을 자주 찾아 즐기는 사람)에게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미리 알면 좋을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2017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의 밤 공연을 즐기는 관객의 모습. 사진 비이피씨탄젠트
당장 이번 주말(5월26~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8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이 열린다. 약 일주일동안 진행된 무대와 음향 시설 설치도 24일이면 마무리된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 가까워지면 귀로 가장 먼저 흥분이 전달된다. 피부를 뚫고 몸 안의 장기까지 들어와 뒤흔드는 것 같은 흥분감은 바로 거대한 규모의 시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향에서 비롯한다. 도대체 무엇이 온몸을 이렇게 두드릴까? 이 페스티벌을 연출하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는 “이디엠 페스티벌에 쓰이는 음향 시설 물량은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몸으로 느끼는 소리, 무슨 뜻일까? 김 대표는 “귀로 듣는 음역과 귀로 듣지는 못하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음역이 있다. 특히 저음을 중심에 놓는 베이스 계열의 음악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영역을 최대한 잘 전달하기 위해 저음역 스피커인 서브 우퍼를 많이 설치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여러 음향이 부담스러운 이는 귀마개를 준비해도 좋다. 골라 듣는 재미를 느껴보시라.

흥분을 안고 페스티벌 장소에 들어서면 모든 관객은 잠시 긴장해야 할 곳을 지나야 한다. 소지품을 검사하는 곳이다. 공항 검색대와 다를 바 없다. 세관 직원처럼 꼼꼼히 검사한다. 수만 명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관객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물품은 반입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눈에 직접 쏘면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레이저 포인터나 이와 비슷한 집광 장치, 허공에 던져 날리는 놀이도구인 프리스비, 우산·막대기나 봉, 요철 모양으로 꾸민 장신구, 커다란 촬영 장비 등이 있다. 제지를 당하면 반입금지 물품은 공연장 바깥 보관함에 둬야 한다.

안전과 더불어 유의해야 할 것은 남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6월 8~10일 열리는 ‘울트라 코리아 2018’은 반입금지 물품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울트라 코리아 쪽은 “관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박제된 동물, 공갈 젖꼭지 등을 반입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디페도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성인용품 및 인형’의 반입을 금지했다. 당연히 될 것 같은데, 페스티벌에 들고 가지 못하는 물품들도 있다. 등에 메는 가방 등 큰 크기의 가방과 보랭 박스, 야외용 의자, 물총, 소음을 만드는 응원 도구 등은 반입이 안 된다. 다만, 작은 크기의 가방은 들고 갈 수 있다. 깃봉이 없는 깃발이나 휴대용 선풍기도 반입 가능하다.

이디엠 페스티벌 마니아들은 공연을 즐길 때 몸에 지닌 것을 최소화할 것을 권유한다. 사진 울트라 코리아
페스티벌 고어인 회사원 전우진(25)씨는 이디엠 페스티벌을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볍게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몸에 지닌 물품을 최소화해야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이디엠 페스티벌은 거의 빠짐없이 간다. 처음에는 가방에 여러 가지를 챙겨 갔지만, 이제는 보조배터리, 신용카드 한 장, 신분증 정도만 갖고 입장한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서다. 전씨는 “이디엠 페스티벌에서는 최고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 이디엠 페스티벌에는 깃봉이 없는 깃발은 반입할 수 있다. 사진 울트라 코리아
소지품 검사를 마친 뒤 무대 앞 관객석으로 입장하면 꼭 챙겨둬야 할 것도 있다. 분위기가 너무 달아올라 계속 춤을 추다가는 쉽게 갈증이 온다. 더운 날씨엔 자칫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수분 공급은 잊지 말아야 한다. 수분과 전해질 공급을 위해 이온 음료 등을 중간 중간 섭취하도록 하자. 음료는 반입이 금지되어있기에, 안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을 이디엠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권유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아비치 & EDM

이디엠(EDM):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 하우스 음악에서 분화한 장르로 2000년대 후반부터 크게 유행했다. 5월 말부터 잇따라 열리는 이디엠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인기 높던 디제이 아비치(Avicii)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지난 4월20일 전해지자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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