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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1 19:58 수정 : 2009.04.01 19:58

남한강 넘실대는 창밖 풍경 10점 만점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양평 국수역까지 연장된 중앙선 … 식물원·두물머리 등 볼거리도 가득

한강을 따라가며 강 풍경을 즐기기 좋은 전철 노선이다. 남양주 팔당역이 종점이었으나 최근 양평 국수역까지 노선을 연장개통하면서 당일치기 나들이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물빛도 산빛도 푸릇푸릇한 봄날, 남한강 주변에선 짭짤한 볼거리·먹을거리가 기다린다.

덕소역까지는 아파트숲의 연속이다. 도심역을 지나면서 전철은 창밖으로 산줄기·물줄기를 거느린다. 평일인데도 등산복 차림의 승객들이 많다. 등산객들은 대부분 운길산역에서 내린다.

종합촬영소에서 공짜 영화 관람

역에서 한 시간 반이면 운길산 자락의 고찰 수종사에 오를 수 있다. 수종사는 세조 때 창건된 절로 두물머리 일대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운길산역 앞에서 왕복버스(오전 8시50분·11시, 오후엔 1시25분부터 한 시간 간격 운행)를 타고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둘러볼 만하다. 차로 15분 거리다. 갖가지 촬영세트를 둘러보며 첨단기술을 이용한 영상·음향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전통한옥 세트, 판문점 세트, 민속마을 세트 등이 볼거리다. 입장료 3천원(영상체험 별도 1천원). 영상관에선 무료 영화관람(평일 1시30분, 일요일 1시·3시)도 할 수 있다.

운길산역 앞엔 민물장어를 내는 식당이 서너 곳 있다. 등산객들이 주고객이다. 널찍한 간이건물 안엔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가득 들어차 장어를 굽고 소주를 마신다. 3마리 2만7천원.

역 주변으로 볼거리가 푸짐한 역은 다음 정차역인 양수역이다. 남한강·북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 지역이다. 역에서 나와 10분쯤 걸으면 체육공원 삼거리 왼쪽 주유소 건너편에 연꽃 식물원 세미원 출입구가 있다. 세미원은 6만평 터에 수련 150여종을 비롯한 온갖 수생식물들을 심어 가꾸고 전시하는 대형 식물원이다. 연꽃이 제철을 맞는 시기는 7~8월. 지금은 비닐온실 안에서 각종 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월이면 꽃창포가 만발한다. 세미원 관람은 무료지만, 하루 관람 인원을 2천명으로 제한한다.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인터넷(www.semiwon.or.kr)으로 예약해야 한다. 월요일은 쉰다.

세미원을 나와 체육공원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왼쪽 물길을 따라 산책로가 나온다. 20분쯤 걸으면, 여름이면 연꽃이 우거질 연못들을 지나, 물가에 높이 선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만난다. 400년간 두 물줄기가 만나는 모습을 지켜본 노거수다. 느티나무와 주변 강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나무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나무 밑에 앉아 재잘대는 짝들이 많다. 나무 옆엔 두물머리에 머물던 옛사람들의 흔적인 고인돌이 하나 놓여 있다.


산책로 중간에 있는 석창원은 작지만 흥미로운 식물원이다.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옛 정원과 정자·온실 등을 멋지게 복원해 놓아 볼거리를 안겨준다. 이규보가 설계한 바퀴 달린 정자 ‘사륜정’, 세종 때의 영농 온실, 18세기 궁중 온실인 창순루 등을 볼 수 있다. 무료다. 산책로 주변에 연밥·연떡만두국·연차·연아이스크림 등 연을 이용한 먹을거리를 내는 곳이 많다.

다시 전철을 타고 종점인 국수역으로 간다. 국수역도 산행객들이 많다.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는 북한강과 양수리 일대 전망이 좋은 청계산(656m) 등산로 들머리다. 왕복 4시간. 원형무대를 갖춘 국수교회에선 한달에 두세 번씩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무료 연주회가 열린다. 교회에서 주민들을 위해 베푸는 행사다. 3일(금) 저녁 7시30분 바이올린·피아노 듀오콘서트가, 24일(금) 저녁엔 부천시향의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 국수리에 국수를 잘하는 집이 있다. 6번 국도변의 국수리국수집은 된장바지락칼국수·된장수제비가 먹을 만하다.

시골 마을에 새로 생긴 거대한 전철역들은 이용객이 적어 한산한데, 역마다 모자 쓰고 조끼 입은 마을 할아버지들이 대기한다. 표를 끊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에 서툰 시골 어르신들을 돕는 봉사자들이다. 이분들에게 마을에 대해 물으면 역 주변 볼거리들이 줄줄 흘러나온다.

운길산역을 거쳐 국수역이 종점이 전철, 중앙선.

남양주 시티투어는 벌써 예약 매진

중간역인 도농역엔 남양주시 시티투어 버스가 있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일요일 해설사와 함께 몽골문화촌·피아노폭포·남양주종합촬영소·다산유적지를 둘러본다. 1577-2672. 어른 6800원, 어린이 5200원. 4월분은 이미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

양평=글 이병학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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