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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25 20:42 수정 : 2009.02.28 20:32

장동건이 불러 화제가 된 ‘되고송’의 ‘에스케이티’(SKT) 광고.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티브이 뉴스의 시그널 음악, ‘솔미파라솔(띵띠띠디딩)~’의 통신회사의 징글(상품명이나 슬로건을 기억시키기 위해 만든 짧은 광고음악) 등 일상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중독성’ 사운드는 수와 범위를 헤아리기 어렵다.

사운드의 반복 노출을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 시엠송(광고 음악)이다. 알려진대로, 1961년 부산의 한 양조회사의 ‘한잔하고’가 한국 최초의 시엠송이었다. 소비행위에 대한 제안에서 시작된 소박한(!) 한국 시엠송의 역사는 가수 윤형주가 통기타풍으로 부른 ‘주시 후레시 오호 롯데껌’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상품의 ‘명랑한’ 효과를 전달해주는 쪽으로 전개됐다. 진로소주, 해태껌, 오란씨 등 70, 80년대 다양한 시엠송을 제작했던 가수 서수남(65)씨는 “한일 자동 펌프 시엠송인 ‘물걱정을 마세요~’는 마치 대중가요처럼 유행했다”고 말했다.

시엠송은 직접적인 광고 멘트를 쉬운 멜로디에 연결시키면서 상품의 매력을 전한다. 한 번 들어도 기억할 정도로 친근한 후렴구의 ‘잔향감’이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을 기억하게 한다. 하지만 최근의 시엠송은 매력적이거나 청량한 멜로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고도의 스타마케팅과 결부된 시엠송이 주를 이루는 것. 장동건이 불러 화제가 된 ‘에스케이티’(SKT)의 ‘되고송’이나 김연아의 춤과 노래를 담은 ‘하우젠’ 시엠송의 경우도 스타 없이는 존재하기 힘든 사운드다. 잘 알려진 친근한 이야기를 빌려오는 경우도 있다. ‘되고송’의 후속 광고에 사용된 ‘비비디 바비디부~’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요정이 외치는 주문이다.

지난해부턴 시엠송이 광고의 전면적인 요소로 부각됐다. 광고음악 디자인 회사 ‘닥터훅’의 김자현 음악감독은 “30~15초 안에 어필하기 위한 전달력 있는 송 제작이 트렌드”라며 “시엠은 일단 따라 부르기 쉬워야 한다”고 했다. ‘멀티미디스튜디오’의 장규식 대표는 “광고음악에서는 대중가요의 훅보다 더 영악하고 기교 어린 사운드가 필요하다”며 “음악을 듣는 1인의 감성보다는 집단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중독성은 시엠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글 현시원 기자 qq@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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