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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1 19:46 수정 : 2009.02.14 11:17

고민남 임인택 기자의 스타일링 비포 & 애프터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어디서 살까, 무엇을 살까, 어떻게 입을까
고민남 임인택 기자의 스타일링 비포 & 애프터

몸에 꼭 맞는 스트라이프 정장에 스타일리시한 뿔테 안경을 쓴 남자. 요즘 유행하는 갈색 계통의 구두까지. 이 사람은 옷을 잘 입는 걸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색과 스타일의 어울림보다 중요한 것이 티피오(T.P.O), 즉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입었는지 여부다. 아무리 스타일리시하게 빼입었더라도 여자친구와 야외에 봄나들이하는 상황이라면 결코 옷을 잘 입었다고 하기 어렵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발랄한 캐주얼 옷차림이 주말에는 훌륭한 차림이 되지만, 평일 직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직업은 더욱 그렇다.

후줄근씨, 인터넷 쇼핑으로 꽃남 변신
직장인은 신뢰를 먹고 산다. 취재원으로부터 정보를 이끌어내는 게 직업인 기자도 마찬가지다. 무턱대고 멋을 부릴 수 없다. 주로 만나는 취재원들의 성향에 맞춰야 한다. 가령 학력은 높지만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고위 공무원들을 취재할 때는 정장이 필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어야 잘 입는 걸까? 또 좋은 옷을 인터넷으로 싸게 살 수 없을까? 두 조건을 모두 고려해 미혼의 30대 <한겨레> 기자를 모델 삼아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차림새를 찾아보았다. 직장인의 차림새는, 취재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단정하게 갖춰 입어야 하는 평일 차림과 여자친구와 주말 데이트하는 날 차림으로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인터넷 브랜드 지카루소의 장광효 디자이너가 스타일링을 맡았다. 옷은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제품으로만 골랐다. 장광효 디자이너의 정장은 일반 매장에서 80만원을 호가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같은 품질의 제품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어디서 살까, 무엇을 살까, 어떻게 입을까
⊙ 평일 정장 | “멋을 부린 듯 안 부린 듯.” 장광효 디자이너는 정장을 입었을 때 이상적인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30~40대 대한민국 직장 남성들에게 정장과 관련한 첫째 원칙으로 “양복을 캐주얼하게 입으라”고 강조했다. 가령 정치부 기자라면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겠지만, 그 안에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약간 긴장감이 들고 거기서 섹시함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배가 나왔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몸이 드러나는 맞는 정장을 입으라고 권했다.

30~40년 전 한국 아저씨들의 가장 큰 약점이 흰 양말이었다면, 지금은 포대 자루처럼 큰 정장이다. 정장은 체형이 조금 드러나는 치수가 적당하다.

검정은 기본이다. 정장을 처음 마련한다면 무조건 검정부터 한 벌 마련한다.

몸의 선을 드러냄으로써 스타일을 살리는 대신, 취재원에게 신뢰감을 주려면 색은 보수적이어야 한다. 셔츠는 깔끔한 흰색으로 입었다.

머리 모양과 피부도 옷만큼 중요하다. 날카롭고 지적인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머리에 젤을 조금 발랐다.


⊙ 평일 콤비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벌로 지내거나 똑같은 양복을 두 벌 사서 입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웃옷과 바지를 서로 달리 매치하는 콤비로 입으면 양복 두 벌로 네 벌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루해지기 쉬운 수요일쯤 콤비를 시도하는 건 어떨까.

콤비는 약간 파격의 느낌을 주지만 평일 취재원들을 만나는 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어디서 살까, 무엇을 살까, 어떻게 입을까
나비넥타이가 있고 없음으로 느낌이 확 달라진다. 나비넥타이는 귀여운 느낌을 주므로, 취재원을 만날 때보다 주말 데이트 때 더 어울린다.

검은 정장 바지 대신 청바지를 입어도 훌륭한 믹스 앤 매치(서로 다른 스타일의 옷을 맞춰 입는 것)다.

⊙ 주말 데이트 | 30대임을 고려해 너무 어려 보이는 티셔츠 대신 트랜치코트와 청바지로 분위기를 냈다. 깨끗하고 밝은 베이지색 트랜치코트는 청바지와도 어울리고 정장에 입어도 좋으므로 활용도가 높다.

피부가 노란 동양인은 선명한 색을 입어야 얼굴이 산다고 장광효 디자이너는 강조했다. 완전한 검은색이나 깨끗하고 밝은 베이지색, 파란색 등이 얼굴을 살린다.

약간 스키니 스타일의 청바지.

⊙ 제품 정보 | 검정 수트 - 지카루소 150수 프리미엄 순모 수트(19만8000원), 잿빛 수트 - 밀라노 그레이 헤링본 수트(10만8000원), 트렌치코트 - 베이지 면실크 트렌치코트(23만8000원). 모델 <한겨레> 임인택 기자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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