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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24 18:48 수정 : 2008.09.27 11:29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여행 애호가에게 여행취미를 묻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 취미는 어떤 게 있을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이사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서울이라면 남산쯤 되겠다. 여행지의 지리를 익히는 실용적 목적도 없진 않지만, 한눈에 도시를 바라보는데서 만족감을 느낀다. 피렌체의 가장 높은 언덕에서 빛났던 빨간 지붕들, 그리고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카를교와 고풍스러운 구도심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 노동효/ 작가·<길위의 칸타빌레> 저자 낮잠을 잔다. 글쎄, 이곳이다 싶으면 한숨 자고 싶어진다. 부처가 탄생한 인도 룸비니의 한 폐허가 된 성터에서 잠을 적도 있다. 꿈을 좋아해서 그런가? 낯선 곳에서 자고, 낯선 꿈을 꾸는 게 재밌다. 네팔 포카라의 호수. 물고기를 닮았다는 마차푸차레산이 보고 싶었지만, 안개에 쌓여 보이질 않았다. 룽다(타르초) 아래서 잠을 청했는데, 땅에서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가 솟아났다. 꿈에서나마 마차푸차레를 본 것이다.

◎ 정혜윤/ 기독교방송 피디 엿듣기. 엿듣기라면 어느 나라말도 가능하다. 프랑스의 고성 몽셍미셀. 술집에서 나온 50대 아줌마와 30대 아저씨의 대화를 엿들었다. 여자는 연하의 남자에게 마음이 있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마음이 없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한다. 프랑스말을 몰라도 상관없다. 훔쳐 들으며 상상하면 되니까. 유럽의 기차에서 열차시각표 책 <토마스쿡>을 보는 남자를 봤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각표에 빠져 있을까?

◎ 조은정/ 여행작가·<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여행 베스트 15> 저자 대학에 들른다. 교정을 산책하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한다. 브라질 상파울로 대학에선 아나콘다박물관을 발견했고, 시애틀의 워싱턴주립대학의 왕벚꽃이 예쁘다는 걸 알았으며, 방콕 쭐라롱껀 대학의 식당 음식이 기막히다는 걸 알았다. 이제는 나만의 대학콜렉션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리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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