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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17 19:03 수정 : 2008.09.19 15:05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장돌뱅이를 위한 5계명… 상품 아닌 사연을 판다고 생각해야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판매자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몇 년째 장롱 안에서 잊혀진 존재로 자리만 차지하는 옷가지들이나 주인의 눈길 대신 먼지만 먹고 사는 책, 소품 따위를 기분 좋게 정리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일석이조! 하지만 이런 물건 누가 거들떠나 볼까, 괜히 시간 낭비에 기분만 상해 돌아오지 않을까 겁도 난다. 벼룩시장 운영자들과 판매 경험자들이 제안하는 장돌뱅이 5계명을 소개한다.

◎ 대중교통으로 싣고 올 수 있을 만큼만 챙겨라 물건을 많이 깔아놓는다고 많이 팔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 게다가 벼룩시장은 기본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시장이므로 자원 낭비, 환경오염 일으키며 물건을 실어 오는 건 난센스다.

◎ 제철 옷가지나 소품을 준비하라 벼룩시장에서 사는 물건들은 값싸게 사서 바로 입거나 걸치는 것들이다. 제아무리 좋은 옷을 싸게 내놓더라도 한여름에 모피는 아무도 사 가지 않는다. 팔고 싶다면 옷장에 정리해둘 옷이 아니라 이제 꺼내서 입어야 할 옷을 고르자.

◎ 본전 생각하면 팔지 못한다 이거 외국에서 얼마 주고 사온 건데 하는 본전 생각이 난다면 판매 품목에서 치워라. 비싼 물건을 조금 싸게 살 곳은 벼룩시장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있다. 가격 책정은 철저하게 사는 사람 편에서 해야 기분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

◎ 상품이 아니라 사연을 팔아라 새것처럼 멀쩡하니까 잘 팔릴 거라고 생각했다가 집에 가져가는 물건들이 많다. 깨끗한 물건보다는 손때가 탔더라도 사연 많은 물건, 애정을 담뿍 받았던 물건들이 의외로 잘 팔릴 때가 많다. 판매자나 구매자나 각별한 애정은 이심전심이 된다.

◎ 시리즈 소품은 벼룩시장의 인기 품목 빈티지 장난감이나 소품 가운데서도 시리즈에 속하는 물건은 꼭 찾는 수집가들이 있다. 시리즈 전체를 소장하는 게 아니라면 벼룩시장으로 출근하는 수집가들을 위해 판매를 해봄직하다. 흠이 있어도 제법 높은 값을 선뜻 내놓는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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