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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17 18:55 수정 : 2008.09.19 15:04

데일리 프로젝트의 벼룩시장을 기획한 홍석우(26)씨.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데일리 프로젝트’ 기획자 홍석우씨가 귀띔해주는 벼룩시장 노하우

“벼룩시장 많이 다니셨겠어요.” 지난해 7월 문을 연 데일리 프로젝트의 벼룩시장을 기획한 홍석우(26·사진) 바이어에게 물어보면서 예상했던 답변은 뉴욕이나 런던 같은 도시 이름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답변. “옛날부터 벼룩시장을 좋아해서 홍대 앞 희망시장이나 뚝섬, 양재동 벼룩시장 같은 곳을 자주 다녔어요. 개인적으로 벼룩시장을 한번 기획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놀고 있는 테라스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은 거죠.”

널찍한데다 예술과 사진 서적들을 자유롭게 꺼내다 볼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은 데일리 프로젝트의 카페 테라스가 일요일에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해지는 것을 홍씨는 벼룩시장으로 변신시켰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던 초반에는 홍씨도 직접 안 입는 옷이나 책들을 들고 와 좌판을 벌였고 이곳 의류매장을 자주 찾는 고객들을 판매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잡지와 케이블 티브이 패션 관련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명품 매장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게 됐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받으니 “내가 쓰던 물건을 내놓는다”는 시장의 콘셉트를 배반하는 쇼핑몰 운영자나 짝퉁 물건 판매자까지 나서는 게 운영의 골치 아픈 점. 특히 짝퉁 판매자를 적발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철거를 밀어붙여야 하는 게 어렵다. 반면 “물건을 팔러 오기도 하지만 파는 이들이 구매자가 되기도 하면서 여기서 친구가 되는 사람이 많은 게 벼룩시장의 가장 큰 에너지”라고 말한다. 다른 벼룩시장들처럼 야외 공간을 쓰기 힘든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시장을 쉬는데 올 여름방학을 끝내고 열었던 책·음반 시장은 새로운 실험이었다. 애장서와 음반만을 판매 품목으로 정하고 벌인 이벤트였는데 꽤 재미있게 진행돼 앞으로도 서너 달에 한 번씩은 테마가 있는 벼룩시장을 열 구상도 한다.

아름다운 나눔장터의 판매 참여자들이 판매금액의 10퍼센트를 기부하듯이 데일리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1만원씩 참가비를 내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재미와 보람을 두루 느껴보라는 것이 홍씨의 제안이다. 벼룩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노하우를 하나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판매사원으로 오는 거 아니니까 혹시나 안 팔리더라도 가지고 돌아갈 때 열 받지 않을 만큼만 가져오세요. 벼룩시장은 결과보다 과정이 즐거움을 주는 곳이니까요.”

글 김은형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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