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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3 18:17 수정 : 2008.09.06 20:03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동방신기·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들의 머리 책임지는 ‘더 레드카펫’ 강호 원장

서울의 몇 미용실은 유명 연예인이 자주 찾는다는 이유로 ‘고급’ ‘세련’ ‘비범함’이란 수식어를 얻는다. 한편 연예인들이 머리를 치장하는 티브이 장면은 연예인도 꾸며야 빛이 나는 보통 사람임을 보여준다. 케이블에서 방영했던 이효리 다큐멘터리에서도 그의 솔직함이 가장 많이 그려졌던 장소는 미용실 거울 앞이었다.

그렇다면 아이돌 스타들의 머리는 누가 만질까? 10대 팬들은 스타의 머리를 놓고 “누가 이렇게 망쳐놨냐”며 가혹한 논쟁을 벌일 때도 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스타의 헤어디자이너로 알려진 강호(31) 원장의 ‘더 레드카펫’에는 분홍색 체크 스커트의 ‘교복’을 입은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발랄한 콘셉트로 손님을 맞자는 의도였는데 이것 때문에 ‘변태’ 원장이라는 말 많이 들었다”고 겸연쩍어한다. 만화 주인공 같은 이름에 삐딱이 고등학생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그는 군대 이발병 이후 이 일을 계속하는 동안 휴일을 정해놓고 쉰 적이 없다.

직원들에 ‘분홍색 교복’ 입힌 변태 원장?


소녀시대 티파니의 상큼한 웃음을 살려준 단발(왼쪽·연합뉴스). 슈퍼주니어 이특에겐 살짝 긴 머리가 어울린다(오른쪽·한겨레 자료사진)
“중요한 건 앨범 콘셉트와 맞는 헤어스타일의 느낌을 찾아가는 거예요. 소속사와 몇 번에 걸쳐 리서치와 회의를 하죠. 가발도 씌워보고 사진으로 이미지를 비교해요. ‘소녀시대’ 티파니의 단발 같은 경우 약간은 중성적이면서 웃을 때 느낌이 확 살아나는 걸 노렸죠.” 티파니 이후 밤색 계열의 부드러운 볼륨매직을 고객들에게 많이 해줬다. 유행은 잠깐이고 자기의 개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강씨도 “얼굴이 다소 큰 분들이 머쉬룸 스타일(버섯머리)로 해달라고 할 땐 ‘대략 난감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신승훈, 김민종까지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머리 모양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형’이나 ‘샘’이라고 그를 부르는 10~20대 연예인들 가운데 헤어스타일 톱(top)을 꼽아달라는 건 곤란한 질문이다. “통통한 편인 슈퍼주니어 신동은 어떤 머리를 해도 어울려요. 이특은 여성스럽고 조금 각진 얼굴형이라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진 않아요.” 꽃미남이라고 해서 어떤 머리든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단점을 알더라도 과감하게 기존 틀을 깨보면서 어울리는 것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강호씨는 근무했던 미용실의 운영을 이어받아 젊은 나이에 원장이 되었다.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무스 머리에 차이나칼라 정장을 입고 경상남도 함양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풋풋한’ 시절도 있었다. “자격증을 땄는데 ‘큰물에서 놀라’는 사촌형의 조언에 냉큼 서울로 왔죠. 6남4녀의 막내인데 연예인과 미용에 관심 많았던 형의 영향을 받았어요. 명절날이면 미용도구 상자를 들고 시골에 내려가 대가족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10월에 스타일링 관련 책을 내는 강씨는 만화책을 보고 게임을 하며 영감을 얻었지만 요새는 너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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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원 기자 qq@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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