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7.24 17:17 수정 : 2008.07.26 14:59

일본지도 한 장은 큰 도움이 된다. 시부야 역에서 길을 물어보는 여행객.

[매거진 esc] 도쿄 백년 맛집 이야기
지도 찾고 블로그 뒤지고, 일본 맛 여행을 떠나는 우리의 자세

미식의 천국, 일본으로 향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일본은 구루메(미식가) 블로그만 해도 수만 개에 이른다.

최근 <일본에 먹으러 가자>를 펴냈고 일본 맛집 블로거로도 유명한 까날(29)씨의 비법을 따라 우리도 실속 있는 일본 맛집 여행에 나서 보자.

그가 여행지를 선정한 뒤 처음 하는 일은 대형 서점의 외국서적 코너에 가는 것이다. 그 지역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일본 관광청의 가이드북을 구입한다. “우리나라 가이드북은 업데이트가 늦어요. 일본어지만 사진만 보면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고 지도가 정확하다”고 말한다.

인터넷도 샅샅이 뒤진다. 그가 알려주는 보물 같은 사이트는 구루나비(gnavi.co.jp)와 타벨로그(tabelog.com)다. 구루나비는 일본 구루메들이 맛집들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사이트이고 타벨로그는 유저들이 맛집에 관한 점수를 적어놓는 곳이다. “구루나비나 책자를 통해 점찍은 집을 타벨로그에서 찾아보면 별점이 나온다. 상위 별점을 받은 집 중에서 가격을 비교해서 정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 밖에 포털 다음의 일본 여행동호회 사이트나 일본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이들의 블로그도 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엔 지도를 만든다. 고른 맛집 주소를 구글 맵에서 찾아 상세한 지도를 복사하고, 웹 번역 사이트를 이용해서 한국어로 정리한다. 일본어로 된 지도도 빼놓으면 안 된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길을 물어볼 수 있다.

준비 없이 일본에 간다면? 도착하자마자 당장 서점에서 맛집 관련 잡지나 책을 산다. 도쿄는 2주마다 발행하는 <도쿄 워커>가 있고 지역 맛집을 알려주는 책자가 있다.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지하철 노선표와 이 책들만 있으면 찾아갈 수 있다.

잡지도 책도 구입을 못 했는데 갈 곳을 정해야 한다면? 방법이 있다. 일본인들이 길게 줄을 선 곳에서 맛을 보면 된다. 일본 구루메들의 특징은 몇 시간 줄을 서 있더라도 꼭 맛난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한다는 거다. 1천엔보다 싼 가격에 최고의 맛을 즐길 만한 곳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맛집에 가면 이 말은 꼭 기억하자. “오스스메 구다사이” 우리말로 “추천해 주세요”다. 그럼 단박에 주인이 자랑하는 음식을 골라준다. 그 집 최고의 맛이다. 카날씨가 알려주는 귀띔 한마디, “런치세트를 먹어라. 맛은 같은데 저녁보다 싸다.” 한두 번 맛 여행을 다녀오면 당신도 최고의 맛 여행자가 된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ESC : 커버스토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