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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2 19:11 수정 : 2008.07.05 12:37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좌충우돌 독서가 이다혜의 책 정리법

서점들은 나를 브이아이피(VIP)라 하고 가족들은 나를 폐지장수라 부른다. 서재를 따로 둘 여유가 없는데 책은 점점 쌓여간다. 여러 식구의 책이 뒤섞인 채 짐만 되고 있다.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 못 찾아서 두 권 산 책이 있다. 읽은 책인데 기억이 안 난다. 책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두가 안 난다. 어떻게 책정리를 해야 보기도 좋고 원하는 책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

1. 가나다 순에 집착하지 마라

책을 찾기 쉽게 하겠다는 생각에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은 뒤 정리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보유한 책 제목을 전부 외우는 게 아니라면 가나다 순은 무의미하다. 책 정리를 할 때는 관심사별로 분리하라. 예를 들어 서양중세사에 관심이 있다면 소설책인 <죽음의 미로>와 미시사 책인 <몽타이유>를 같은 서가에 정리한다. 팩션을 모은다면 <죽음의 미로>는 <바람의 화원>과 함께 놓인다. 원하는 책을 찾으면서 그와 유사한 분야를 다룬 책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2. 오래된 책은 다용도실에 두라

자주 꺼내보지는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오래된 전집의 경우, 침실이나 공부방에 두면 먼지가 날려 호흡기에 안 좋은데다 종이 묵은 냄새 때문에 장마철같이 습한 때는 무척 고생스럽다.(특히 아이방 책관리는 신경써야 한다) 이런 책은 다용도실·베란다에 보관하면 좋은데, 문을 열어두는 일이 많은 다용도실과 베란다에 책을 보관할 때도 책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라면박스에 보관했다가 장마비에 홀딱 젖어 썩는 일도 종종 있다.

3. 자주 보는 책은 눈높이에 두라

대형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는 법을 활용한다. 인기 많은 책, 즉 일이나 관심사 때문에 자주 찾아보는 책은 눈높이에 꽂는다. 자주 꺼내는 책이라면 관심사로 묶지 않고 잘 보이는 데 두는 게 좋다. 숨겨야 할 책은 허리 아래 높이 서가 안쪽이 가장 안전하다. 눈높이 위쪽보다 허리보다 낮은 쪽이 책 찾기는 더 힘들기 때문이다.(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여기가 오히려 위험!)


4. 블로그나 책 첫 장에 키워드를 정리하라

책은 정리도 중요하지만 찾기도 중요하다. 한번 읽은 책은 찾기 쉽게 태그작업을 하는 게 좋다. 인터넷 블로그는 가장 좋은 공간. 마음에 드는 구절을 베껴두거나 해당 페이지를 적어놓고, 책이나 작가, 주제에 관련된 단어들을 생각 나는 대로 정리한다. ‘웃음에 대한 책’처럼 막연한 주제를 두고 책을 찾을 때 자신이 직접 분류한 태그처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면 포스트잇에 적어 책 첫장에 붙여두는 것도 좋다. 나중에 필요할 때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고도 바로 원하는 대목을 찾을 수 있다.

5. 다시 안 볼 책은 선물하거나 팔아라

이 책을 다시 읽게 될까 안 읽게 될까 10분 동안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면 십중팔구 다시 안 읽게 된다.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로 쌓아두었다가 정작 필요한 책까지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서가를 자주 들여다보고 필요없는 책을 정리하자. 동네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인터넷 중고숍으로 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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