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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22:25 수정 : 2008.05.10 12:48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동물은 찍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말을 걸어 친해지기도, 몸짓을 부탁하기도 어렵다. 동물사진 잘 찍는 법을 알아본다.

먼저 촬영 전 피사체의 생태계를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 동물사진의 50%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때가 언제인지, 어디서 먹이를 먹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등등.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새 모이통, 물이 흐르는 작은 웅덩이, 새들의 발자국이 남은 곳은 새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다.

장비와 사진기술도 필요하다. 고속 연속촬영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좋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렌즈 선택은 어떤 동물을 찍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야생조류는 망원렌즈, 거미나 딱정벌레는 매크로렌즈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은 표준렌즈나 줌렌즈면 충분하다. 몇 가지 보조 장비를 활용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익스텐션 튜브(접사 이미지의 배율을 높이는 장비), 텔레컨버터(피사체의 배율을 늘려주는 장비. 초점거리 100mm 렌즈가 200mm 렌즈 기능을 하게 된다), 윈도 마운트(자동차 차안에 카메라 고정시켜주는 것. 맹수는 차안에서 많이 찍는다), 편광필터(불필요한 반사를 제거해 주는 필터), 클로즈업 필터 등. 역시 가장 중요한 보조 장비는 삼각대다.

아무리 장비가 중요해도 ‘성실’과 ‘끈기’를 이기지는 못한다. 전문 동물사진가들은 한 달 넘게 한 곳에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촬영 대상을 기다린다.(생태공부가 중요한 이유다) ‘질기고 엉덩이 무거운 사람’만이 멋진 한 장의 동물사진을 찍는다.

배경은 최대한 단순할 수록 좋다. 야생동물이든 아니든 복잡한 자연의 색과 인공의 구조 앞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려면 배경은 단순해야 한다. 동물사진에서 가장 훌륭한 구도는 동물의 시각과 눈높이에서 찍은 사진이다.


살아있는 피사체인 동물은 환경에 예민하다. 사진을 찍는 이는 그 점을 고려해서 자신이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소리는 조용하게, 발걸음은 느리게, 촬영 옷은 자연과 어울리는 색으로 한다. 위장막을 만들면 편하다. 새 둥지를 파괴하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잡한 이론이나 기술보다 사진에 담겨진 따스한 이야기와 창조적인 냄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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