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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3 22:06 수정 : 2008.04.26 15:33

다이애나는 조용하고 신중한 전형적인 친구 캐릭터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다이애나 · 가가멜 등 주연을 받쳐준 조연 캐릭터들

제아무리 독특하고 특이한 캐릭터라고 해도 옆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조연이 없었다면 5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빨강머리 앤의 머리카락을 더 붉게 빛내준 다이애나와, 스머프 주변에서 늘 얼쩡거리는 어설픈 마법사 가가멜 등 조연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들을 주목해 보자.

다이애나는 여러모로 앤과는 정반대다. 앤이 수다스럽고 의견이 분명한, 누가 봐도 확실한 주연 캐릭터라면 다이애나는 조용하고 신중한 전형적인 친구 캐릭터다. 색깔도 분명하게 대비된다. 빨강머리인 앤과는 달리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졌고, 앤이 우중충한 가을 패션을 자랑하는 반면 다이애나는 러플이 달린 노란색 원피스와 붉은색 머리 리본으로 초지일관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한다. 앤과 다이애나는 독특한 우정관을 자랑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영원히 친구가 될 것을 맹세하지를 않나, 소녀 특유의 ‘까르르’ 웃음을 흘리며 들판을 무작정 달리고 그네를 탄다. 10부까지 이어지는 원작 소설에서도 이들의 우정은 끝까지 변치 않는다. 다만, 앤이 끊임없이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는 동안 다이애나는 동네 청년 프레드와 결혼해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뒤로 갈수록 등장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조연의 숙명이랄까.

스머프의 숙적인 대머리 마법사 가가멜은 참 끈질긴 캐릭터다.

스머프의 숙적인 대머리 마법사 가가멜은 참 끈질긴 캐릭터다. 가가멜의 가훈은 ‘스머프가 싫어’이고 삶의 목표는 ‘스머프를 잡자’이며 월간 계획은 ‘스머프 마을에 가는 길을 알아내자’다. 맹한 악당 가가멜이 없었더라면, 스머프의 귀여움과 재치가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악독한 가가멜이지만 그런 그의 삶에도 가족과 사랑이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은 가가멜이 ‘벼룩덩어리’라고 부르는 고양이 아즈라엘. 가가멜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항상 위험에 빠지면 가가멜의 머리 위로 뛰어올라간다. 가가멜의 엄마도 등장한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가가멜과 똑 닮은 엄마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가가멜에게 다가온 사랑은 스머프를 잡으려는 또다른 악당 마녀 호가타. 호가타는 하필 가가멜에게 마음을 빼앗겨 눈물겨운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가가멜과 아즈라엘, 가가멜 엄마, 호가타까지 모여 스머프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들어도 괜찮을 텐데.

가가멜에게 애묘 아즈라엘이 있다면 미키마우스에게는 애견 플루토가 있다. 개 중에서도 귀족으로 꼽히는 블러드하운드 종인 플루토는 미키마우스보다 2년 늦은 1930년 <체인 갱>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단독으로 출연한 단편도 꽤 있다. 덩치는 개지만 성격은 강아지에 가까운 플루토는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으로 공 물어오기 같은 단순 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플루토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그가 데뷔한 1930년에 명왕성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다혈질의 도날드 덕은 미키마우스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미키마우스보다 데뷔는 6년 정도 늦었지만 선원·권투선수 등 강렬한 역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재미있는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다.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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