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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6 21:05 수정 : 2008.04.19 13:29

골목 풍경이 오롯이 보존된 저우춘 고대상업거리. 실크로드 대상들의 출발지였던 이곳은 지금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촬영지로 떠올랐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칭다오 뱃길 제2막- 저우춘과 태산 등 산둥반도 훑어보기

중국 뱃길 여행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칭다오다. 산둥반도에 몸을 기댄 항구 칭다오를 기점으로 중국 역사의 인문학적 고향인 산둥반도를 둘러보는 것이다. 취푸(曲阜)에서 공자가 태어났고, 태산에선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렸고, 저우춘(周村)의 실크로드 대상들은 비단을 싣고 먼 길을 떠났다.

촌로들이 골목에 의자를 내놓고 해맞이를 한다.
관광객보다 주민들이 더 많이 거닐어

⊙저우춘 고대상업거리= “우리도 이런 곳이 남아 있는지 몰랐어요. 2∼3년 전에야 전통 거리로 관리된 거죠.”

산둥성 관광국 한국사무소의 최희묵 대표의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 중국에서 이렇게 고풍스런 거리는 흔치 않다. 언뜻 보면 한국의 인사동 같지만 세월의 침략이 없고 골목의 정경이 오롯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마오쩌둥 흉상과 초상 등은 중국 어디서나 잘 팔리는 키치적 기념품이다.
인민복 차림의 아저씨가 지그재그로 자전거를 타고, 촌로 넷이 둘러앉아 장기를 둔다. 할머니 둘이 골목에 의자를 내놓고 해맞이를 하고, 중국 애완견 퍼그가 딸랑거리며 지나간다. 저우춘 거리에는 황제에게 진상했다는 전병인 저우춘 쑤빙(素餠)을 빚거나 서예나 미술품 그리고 마오쩌둥 흉상 같은 키치적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골목 뒤편은 여태 살림집이다. 아직은 관광객보다는 생계에 여념 없는 주민들이 더 많이 거니는 골목이다.

저우춘 거리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영화사의 로케이션 헌터였다.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1940∼70년대 중국 근현대사를 훑은 영화 <인생>(원제 活着)을 본 사람이라면 저우춘이 더 가고 싶을 것이다. 장이머우 감독과 주연 궁리의 자취가 아직도 살아 있다.


**쯔보시 저우춘구는 칭다오에서 네 시간 거리다. 쯔보시 장점에서 96번 버스를 타고 저우춘역에 간 뒤, 다시 4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저우춘 거리에서 내린다. 아직은 패키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장료 15위안. 영화 촬영지 등이 포함된 자유이용권은 60위안.

천가에서 바라 본 태산 정상 올라가는 길.
⊙태산=성현의 말은 틀린 게 없다. 과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였다. 태산은 해발 1545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백두산보다도 낮고 지리산보다도 낮고 오대산(1563미터) 정도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 지금은 타오화(桃花) 원경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10분 만에 정상 부근에 닿는다.

천하절경이라는 금강산에 갔을 때, 유명세에 비해 소박하여 실망한 적이 있다. 태초부터 자연적 풍광의 위대함이 존재했다기보다는 인문학적 소재로 등장하면서 후에 아름다워진 듯했다. 태산도 마찬가지다. 산둥반도의 최고봉 암산이 진시황 이후 72명의 황제가 오르는 등 역사 속에서 새겨진 인문적 풍경이 볼만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시작되는 게 하늘거리(천가)다. 괴이하게도 높은 고도에 넓은 거리가 닦였다. 마추픽추 같은 이 고원도시는 오밀조밀한 기와집이 모여 대궐집(면적이 3900㎡·1180평이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벽하사를 거쳐 정상인 옥황정으로 이어진다.

**타오화 출발 케이블카 왕복 140위안, 편도 40위안. 반대편 타이안(泰安)시 중천문(中天門)에서도 천가까지 케이블카가 있다.

칭다오의 최신 트렌드가 통과하는 코너재즈클럽. 메트로폴리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북극곰과 조우하는 ’해양극지세계’

⊙칭다오=다시 칭다오로 돌아왔다. 배를 타기 전날 ‘코너재즈클럽’에 갔다. 칭다오에서 가장 ‘물 좋은’ 바다. <론리플래닛-중국>은 이 바를 “칭다오에선 보기 드물게 스태프가 영어에 능통한 곳”이라고 소개했지만, 칭다오맥주와 과일안주를 시키는 데 몇 분 걸렸다.

코너재즈클럽은 복층 구조다. 이층은 평상 구조로 돼 있어서 ‘뒹굴뒹굴’하는 분위기로 술을 먹을 수 있다. 아래층은 ‘낚시’와 ‘헌팅’이 이뤄지는 ‘작업대’와 춤추는 플로어로 이뤄졌다. 중국인 디제이는 영어 팝송과 한국 가요를 번갈아 튼다. 중국 직장인과 한국인 어학연수생, 서양인 주재원이 자주 찾는 바다.

이튿날 배를 타기 전엔 ‘칭다오 해양극지세계’를 들러보길 추천한다. 세계에 흩어진 그저 그런 수족관 중 하나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북극에 사는 흰돌고래와 바다코끼리는 다른 수족관에서 보기 힘든 해양포유류다. 북극곰 사육사는 수조 형태로 개방돼 있어서 북극곰이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북극곰 수염 한 올 한 올을 세어볼 수 있는 수족관은 흔치 않다.

**코너재즈클럽(+86-532-8575-8560) 칭다오맥주 15위안, 안주 20∼50위안. 해양극지세계(qdhdworld.com)는 시내에서 택시로 25∼40위안. 종합입장권 120위안.

산둥성 여행쪽지

조금 비싸도 로열실을

⊙위동항운(weidong.co.kr)이 인천∼칭다오 배편을 매주 3회 운항한다. 이코노미실은 온돌·다다미·이층침대 구조다. 이코노미보다는 비싸지만 개인공간이 확보되는 로열실을 추천한다. 뱃길 여행의 즐거움을 오롯이 맛볼 수 있다. 카페리를 이용할 경우 선상 비자가 발급됐으나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잠정 중단됐다. 중국대사관(chinaemb.or.kr)에서 미리 비자를 받는다. 30일 단수비자 3만5천원.

산둥성=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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