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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9 19:21 수정 : 2008.04.12 14:09

스카이(24)·프리다(26) (사진 왼쪽부터)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스윙 전문댄서로 린디홉 애호가들에게 추앙받는 스카이·프리다 커플 인터뷰

아흔이 넘은 지금까지 활동하는 프랭키 매닝이 스윙댄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면, 새롭게 탄생하는 스윙댄스계의 영웅도 있다. 2005년 아메리칸 린디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카이·프리다 짝이 그들이다. 이제 불과 20대 중반의 남녀지만 동영상을 통해 세계 린디홉 애호가들의 교본으로 추앙받는 이 짝이 자신들이 이끄는 팀 실버셰도와 함께 케이엘아르(KLR) 참석차 한국에 왔다. 이들에게 고수의 비법을 들어봤다.

-몇 살 때, 언제쯤 춤을 시작했나?

=(프리다·26) 스웨덴에서 태어나 아기 때부터 부기우기 춤을 췄다. 열여섯에 부기우기를 추러 허랭 캠프에 참가했다가 린디홉에 반해 그때부터 린디홉을 배우기 시작했다.

=(스카이·24) 어머니가 린디홉을 춰서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많이 보고 자랐다. 하지만 배운다고 들었던 수업은 너무 재미없어서 주로 엄마한테 배우고 클럽 같은 데서 사람들이 추는 걸 보면서 익혔다. 최근 문화연구로 대학을 마쳤지만 계속 춤을 추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함께 다니는 실버셰도 팀을 소개해 달라.

=워싱턴 디시에서 춤을 추던 친한 친구들 네 명이 만들어 여덟 명, 네 짝으로 늘어났다. 팀 이름은 스윙이 유행했던 시카고의 작은 나이트클럽에서 따왔다. 전문 댄서 팀이라기보다 여전히 친구들의 동아리 개념이다. 팀원 중에는 다른 생업을 가진 사람도 있어서 전체가 다 모이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짝별로 따로 움직이는 편인데, 이번 행사에 특별하게 팀 전체가 다 모이게 돼서 우리도 기쁘다.

-1920∼30년대 스윙(린디홉)과 지금의 차이는 뭔가?

=옛날에는 문자 그대로 클럽 가서 주변 사람들을 따라 배우고 친해지는 소셜 댄스였던 반면, 지금은 세계적으로 워크숍이나 수업이 많다. 이처럼 배우는 태도의 차이 때문인지 지금은 옛날만큼 음악에 대한 이해나 표현력이 풍부한 것 같지 않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워크숍과 공연을 하는데, 지역마다 느껴지는 공통점이나 차이점이 있다면?

=세계적인 춤 경향에서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하위 문화적 위치를 차지하지만 해가 갈수록 스윙 인구가 늘어나는 건 뚜렷하게 느껴진다. 또 스윙댄스의 발전에서 지역색이라는 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듯이 도시마다 나이대나 춤의 특색이 다르다. 미국 시애틀 같은 곳은 워크숍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10대들도 아주 많고 캠프에 가면 자신들의 젊은날을 회상하며 춤을 즐기는 노인들도 많이 만난다.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춤을 추는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하다.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케이엘아르에 참가하며 느끼는 점과 한국의 춤꾼들에게 해줄 말씀이 있다면?

=한국의 스윙신이 매우 커서 깜짝 놀랐다. 특히나 서울에 비교적 큰 스윙 바가 열 곳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의 댄서들은 춤이나 패션 열정이 매우 높고 감각도 뛰어난 편이다. 단 춤을 추면서 스텝이 틀리거나 상대방과 못 맞출까봐 걱정을 많이 한다. 사실 이런 걱정은 세상의 모든 댄서들에게 있는 것인데 한국인들은 자신의 진짜 실력보다 본인이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춤을 추기 바란다.

글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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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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