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씨네21 제공
|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자신이 무서워지는가? 그럴 땐 스포츠 열성팬(팬덤)에 대한 영화를 보며 자가진단을 해 보자. 나의 ‘팬심’이 늪에 빠진 것과 같은지 아니면 수영장에 빠져 가볍게 놀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는 야구광에 대한 영화다.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 린지(드류 베리모어)가 만난 고등학교 교사 벤(지미 팰론)은 ‘훈남’이다. 단, 자신의 일상을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경기일정에 맞춰놓는 것을 빼곤 말이다. 극중 벤은 좀 과장된 감이 있지만, ‘여자친구냐 취미냐’는 고민은 우리의 현실과 그대로 닮았다. 자신의 ‘팬심’이 맹목적이라고 반성하는 스포츠 팬은 <티켓>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에르마노 올미 세 거장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티켓>에서 켄 로치는 스포츠 너머 그 무엇을 이야기한다.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 가던 시골의 열혈 축구팬들은 열차 3등석에서 만난 난민들에게 표를 양보한다.
〈팬〉씨네21 제공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