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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2 22:38 수정 : 2008.04.06 16:39

〈티켓〉씨네21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자신이 무서워지는가? 그럴 땐 스포츠 열성팬(팬덤)에 대한 영화를 보며 자가진단을 해 보자. 나의 ‘팬심’이 늪에 빠진 것과 같은지 아니면 수영장에 빠져 가볍게 놀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는 야구광에 대한 영화다.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 린지(드류 베리모어)가 만난 고등학교 교사 벤(지미 팰론)은 ‘훈남’이다. 단, 자신의 일상을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경기일정에 맞춰놓는 것을 빼곤 말이다. 극중 벤은 좀 과장된 감이 있지만, ‘여자친구냐 취미냐’는 고민은 우리의 현실과 그대로 닮았다.

자신의 ‘팬심’이 맹목적이라고 반성하는 스포츠 팬은 <티켓>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에르마노 올미 세 거장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티켓>에서 켄 로치는 스포츠 너머 그 무엇을 이야기한다.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축구 경기를 보러 가던 시골의 열혈 축구팬들은 열차 3등석에서 만난 난민들에게 표를 양보한다.

〈팬〉씨네21 제공

늪에 빠진 스포츠팬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팬>(The Fan)을 보자.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인터넷에 소개된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스릴러’다.

길 레나드(로버트 드니로)는 메이저리거인 바비 레이번(웨슬리 스나입스)의 ‘광팬’이다. 길은 우연히 바비의 아들을 사고 직전에 구해주고 바비와 친해진다. 길은 바비가 자신의 도움을 의식하지 못함을 알고 분노한다. 바비의 아들을 유괴한 길은 바비에게 “경기 중에 자신을 위해 홈런을 날리라”고 요구한다. 이쯤 되면 팬이라기보다 스토커에 가깝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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