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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6 21:48 수정 : 2008.03.28 14:55

계간지 〈그래픽〉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김광철(45)씨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계간지 <그래픽>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김광철씨 인터뷰

계간지 <그래픽>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김광철(45)씨는 잡지 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0년대 초 <영화저널>을 시작으로 <씨네21>을 거쳐 <필름 2.0>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잡지와 광고를 오가던 그가 <그래픽>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 가을이었다. 그리고 2007년 1월 국내 아트 디렉터 48명을 인터뷰한 1호를 내놓았다. 오는 4월, 6호 발행을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났다.

*대중 잡지를 만들다가 독립 잡지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대중 잡지에서 오래 일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대중지에는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 시장 요구도 많고, 광고주의 영향도 무척 세다. 잡지를 만드는 것 외에도 복잡하고 번잡한 일들이 많다. 그런 문제를 소규모 출판과 독립 잡지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강렬한 욕구가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들과 사진가들 등 주변 사람들이 ‘해보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시작했다.

*<그래픽>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직관이랄까, 그런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내용과 형식에서 이런 잡지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시장 상황과 가격,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용의주도하게 계산했다. 1호를 냈을 때는 힘들었지만 3호부터는 탄력을 받았다.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성과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광고는 ‘적어도 2년 동안 광고주를 찾아 다니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잡지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잡지는 빠르고 가볍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서 동시대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미디어다. 또 모든 실험은 잡지에서 시작한다. 재벌이 만들어도, 개인이 만들어도 잡지는 잡지일 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종이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매체다.

*우리나라에 독립 잡지가 많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전반적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하다. 다양한 형식의 잡지가 공존할 만큼 취향이 분화되지 않았으며, 발언에 대한 의지도 부족하다. 유통이나 구조적 환경도 독립 잡지가 생겨나기 어렵게 하는 면이 있다. 발행을 하고 나서 일정 기간 지속되는 빙하기를 견뎌내기 힘든 것도 독립 잡지가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 아닐까.

*6호는 어떤 내용인가?

6호의 주제는 ‘잡지’다. 국내외 독립 잡지와 크리에이티브 잡지 160여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해외 독립 잡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국내 스트리트 매거진 관계자 인터뷰도 실을 예정이다. 발행됐거나 지금 발행 중인 국내 잡지도 60여개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먼저 <그래픽>을 꾸준히 낼 것이다. <그래픽>의 만듦새나 질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놀아보고 싶다. 탄력을 받아 치고 나갈 생각이다. 단행본 쪽도 생각하고 있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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