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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2 18:59 수정 : 2007.12.12 19:18

블랙 벨벳에서 닥터페퍼까지 세계의 폭탄주 제조법 백과사전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블랙 벨벳에서 닥터페퍼까지 세계의 폭탄주 제조법 백과사전

폭탄주라는 살벌한 이름 대신 ‘비어 칵테일’이라고 하는 건 어떨까. 서양에도 우리나라 폭탄주와 비슷한 비어 칵테일이 있다. ‘보일러 메이커’라고도 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이 술집에서 보일러 메이커를 주문하고 바텐더는 익숙한 듯 위스키 한 잔과 맥주 한 잔을 건넨다. 등장인물은 위스키 잔을 맥주잔에 빠뜨린 뒤 들이킨다. 서양의 보일러 메이커는 노동자나 흑인 등 지갑이 헐렁한 서민들이 값싸게 빨리 취하는 방법으로 애용됐다고 한다. ‘섄디 개프’ 같은 비어 칵테일이 좋은 예다. 가난한 미국 흑인들이 빨리 취하려고 섞어 마신 데서 유래했다고 한국바텐더아카데미 류중호 원장은 설명했다.

흔히 칵테일은 진, 보드카, 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베이스로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맥주 역시 칵테일 베이스로 널리 이용된다. 맥주 특유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 한국바텐더협회, 한국바텐더아카데미, 하이네켄의 도움을 받아 세계의 ‘폭탄주’(비어 칵테일)제조법 백과사전을 만들었다. 한국 술집에서 흔히 보이는 맥주잔은 240㎖, 양주 샷글라스(스트레이트잔)는 30㎖(1온스)이다.

유럽식 블랙 벨벳1(유럽)
● 유럽식 블랙 벨벳1(유럽)

- 제조법 : 맥주 300㎖에 화이트 럼 30㎖를 넣는다. 미리 차갑게 얼린 필스너 맥주잔(400㎖)을 이용하면 좋다. ‘필스너’(필제너)란 체코의 플제니(옛 필젠)에서 만든 맥주를 이른다.

- 재료 구입 : 주류백화점에서 1만∼2만원대 화이트 럼 750㎖ 한 병을 산다.


유럽식 블랙 벨벳2(유럽)
● 유럽식 블랙 벨벳2(유럽)

- 제조법 : 흑맥주 360㎖에 사이다 120㎖를 섞는다. 역시 차갑게 얼린 필스너 맥주잔을 이용하면 좋다.


섄디 개프(미국 남부)
● 섄디 개프(미국 남부)

- 제조법 : 필스너 잔(400㎖)에 맥주와 진저에일(Ginger ale)을 절반씩 섞는다.

- 재료 구입 : 진저에일은 원래 생강으로 만든 술이었으나, 요즘은 생강 향, 설탕, 탄산가스를 혼합한 음료를 가리킨다. 인터넷 수입식품 판매 사이트 ‘에스피월드’에서 ‘진저엘’이라는 이름으로 250㎖ 용량의 캔 30개 묶음을 1만6000원에 판다.


비어 버스터(러시아)
● 비어 버스터(러시아)

- 제조법 : 맥주 240㎖에 스미노프 보드카 60㎖, 타바스코 소스 10방울을 넣고 살짝 젓는다. 하이볼 잔(370㎖)을 이용하면 좋다.

- 재료 구입 : 주류백화점에서 2만원대 스미노프 보드카 750㎖ 한 병을 산다. 스미노프 보드카가 없으면 다른 보드카를 써도 된다. 타바스코 소스는 백화점,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다. 150㎖ 한 병이 약 5000원.


닥터 페퍼(불명)
● 닥터 페퍼(불명)

- 제조법 : 맥주 210㎖(맥주잔 7/8)에 아마레토 30㎖를 넣는다.

- 재료 구입 : 주류백화점에서 2만원대 아마레토 700㎖ 한 병을 산다. 아마레토는 살구 맛이 나는 이탈리아산 혼성주.


아이리시 카밤(아일랜드)
● 아이리시 카밤(아일랜드)

- 제조법 : 흑맥주 210㎖에 아이리시 위스키와 베일리스를 각각 15㎖(스트레이트 반잔)씩 넣는다. 베일리스는 달콤한 커피 맛 위스키다.

- 재료 구입 : 아이리시 위스키와 베일리스 모두 주류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 스탠더드’ 700㎖ 한 병이 3만원대고 숙성 기간이 긴 고급품은 5만∼10만원대이다. 베일리스 750㎖ 한 병은 3만원대다.


지미 앤 기니(아일랜드)
● 지미 앤 기니(아일랜드)

- 제조법 : 기네스 맥주 570㎖에 아이리시 위스키 60㎖(더블샷 잔 1잔)를 섞어 마신다.


레드아이(불명)
● 레드아이(불명)

- 제조법 : 맥주 90㎖에 토마토주스 90㎖를 섞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충혈된 눈’을 표현한 비어 칵테일이다. 서양에서 눈이 충혈됐을 때 레드아이를 마시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해장술’로 마신다. 토마토의 진한 맛과 향 때문에 맥주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 탄산 토마토 주스 같은 느낌.


비어 스프리처(오스트리아)
● 비어 스프리처(오스트리아)

- 제조법 : 일반 맥주잔에 얼음을 서너 개 넣고 화이트와인 60㎖와 맥주 40㎖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다른 칵테일에 비해 도수가 높으므로 너무 많이 마시면 금방 취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이 밖에 유럽에서는 레드불이란 음료(우리나라 박카스와 비슷한 맛)에 예거마이스터란 독일산 양주를 섞은 예거 밤이 있다. 슈납스란 독일식 소주에 맥주를 섞어 먹는 ‘우보트’(U boot)도 널리 알려진 서양식 폭탄주.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촬영협조 웨스틴조선호텔 ‘오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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