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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8 14:58 수정 : 2007.11.08 15:03

왼쪽 사진은 뭐가 뭔지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오른쪽 사진은 더 넓게 프레임을 구성했습니다.


사진의 본질이자 속성은 있는 그대로의 재현입니다. 사람이 눈으로 본 것을 카메라라는 매개체를 통해 옮겨주는 작업이 사진찍기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떤 네모를 그리고 그 네모를 카메라 파인더 속에서 그려내는 것을 프레임 구성이라 부릅니다. 프레임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아무런 합성이나 후보정 없이도 현실세계에서 환상을 표현하게 됩니다.

유리창으로 외벽을 마감한 서울 마포의 어떤 건물을 찍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뭐가 뭔지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유리에 비친 맞은편의 건물이 일그러져 보입니다. 반듯한 직선으로 구성되었을 건물의 외벽이 얼핏 추상화의 그것처럼 불규칙한 곡선으로 변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더 넓게 프레임을 구성했습니다. 유리창의 표면이 잘 보이고 무엇보다도 멀쩡한 상태의 가로등을 포함시켰습니다. 오른편으로 환상 속 세계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실의 세상이 공존합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하거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원하는 것만큼 잘라내는 것이 사진이라는 것, 그 차이를 보여드립니다.

글·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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