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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31 18:30 수정 : 2007.11.03 10:19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입소문 마케팅에 신경, 국적 따라 분위기도 천차만별

레지던스는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외국인과 마주친다. 이용객의 절반 정도는 장기 투숙객이고, 이들 장기 투숙객의 90% 정도는 외국인이다. 외국계 회사 서울 지사로 발령이 나 1년, 길게는 2년에서 3년까지 레지던스에서 머무는 외국인들이 많다. 전세를 구하면 또 그 안에 가구부터 가전기기를 들여놔야 하는데, 그 비용과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을 따지면 차라리 레지던스가 낫다는 이유다.

고급 레지던스에는 최고경영자(CEO) 급의 외국인이 많고, 중급 레지던스에는 중간 관리자인 매니저급의 외국인이 많다. 1년을 머무른다면 요금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대부분 회사에서 부담한다. 회사에서 레지던스와 직접 방을 여럿 계약해 ‘거래를 트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레지던스마다 터줏대감 외국인 1~2명씩은 꼭 있다. 단기 프로젝트 등으로 한 나라 투숙객들 수십명이 한 달 정도 묵을 때는 국적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떠들썩한 중국인 투숙객이 많으면 방마다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면서 활기에 넘친다. 북유럽 등 조용한 투숙객이 많으면 분위기는 고즈넉해진다.

레지던스마다 장기 외국인 투숙객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여념이 없다. 우리 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부터 봄·가을엔 등산, 겨울엔 스키 여행 프로그램 식으로 다양하다. 남편을 따라 우리나라에 온 부인들을 위한 꽃꽂이나 공예 프로그램도 있다. 장기 투숙객 중심으로 반상회와 같은 모임도 연다. 아침 출퇴근을 돕기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하고, 우리말에 서툰 이들을 위해 마트에서 함께 장을 봐주기도 한다.

이렇게 프로그램과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입소문’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때문이다. 장기 투숙객에게 레지던스는 자기집 구하기와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은 레지던스 선택에 주변의 평가가 크게 작용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똑같은 타입이라고 해도 일일이 방을 돌면서 채광과 설비 등을 꼼꼼히 살피고 결정한다는 것. 1년 정도 장기 투숙할 때 요금은 한 번에 내거나 매달 월세 식으로 낸다. 거울을 깬다든지 방 안 설비에 흠집을 낼 때는 미리 낸 보증금에서 제한다.

안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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