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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31 17:55 수정 : 2007.11.03 10:21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객실의 주방. 이곳에 비치된 조리 기구로 웬만한 음식은 뚝딱 만들어먹는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호텔과 뭐가 다르지? 주방·거실에 세탁기까지 갖춰진 레지던스의 공간구조

“레지던스는 호텔과 뭐가 다르지?”

서비스드 레지던스(이하 레지던스)에 대한 궁금증 1순위다. 레지던스는 쉽게 말해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아파트 내지는 주거 공간이다. 서비스는 호텔과 비슷하지만 공간이 다르다는 의미다. 호텔과는 다른 레지던스만의 공간 구조를 이해하는 게 레지던스 자체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레지던스의 공간 구조는 ‘머무는 곳’보다 ‘사는 곳’에 맞춰져 있다. 레지던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객지가 아니라 집안 느낌을 주는 것이 레지던스의 목표다. 레지던스 공간 구조를 자세하게 뜯어보자.

중급 이상엔 소규모 공원과 라운지도

◎주방 : 밥을 해 먹는 주방은 레지던스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이다. 주방이 없는 집은 없다. 레지던스도 마찬가지다. 주방이 없는 레지던스는 없다. 주방이라고 해 봤자 개수대와 가스레인지, 냉장고 정도일거라는 생각은 버리시라. 주방에는 없는 게 없다. 그릇과 칼·도마·팬·냄비·수저·와인잔은 기본이고, 전기밥솥·토스트기·커피메이커를 비롯해 온갖 조리기구로 가득하다. 고급 레지던스에는 식기세척기와 오븐, 음식쓰레기 처리기까지 추가된다. 웬만한 집 주방 이상이다. 따라서 모든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 식탁도 있다. 기념일을 맞아 애인에게 요리를 해 주고 싶은 연인부터 술과 직접 만든 안주로 불타는 밤을 원하는 친구들에게 레지던스는 맞춤한 공간이다. 쓰레기 처리는 하우스 키핑 서비스가 해결해 준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객실의 세탁실. 세탁과 건조, 다리미까지 가능하다.
◎거실·세탁실 : 호텔방은 최고급이 아닐 경우 대부분 커다란 방 하나에 욕실이 딸리는 구조다. 레지던스는 침실 하나 이상이면 대부분 거실이 붙는다. 거실은 소파와 탁자·티브이·오디오·디브이디 등과 함께 쉬는 공간이 된다. 거실이 있는 이유도 ‘사는 곳’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천장이 높고 창문이 넓어 채광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거실은 파티에 꼭 필요한 공간이다. 침실이 둘 이상이면 거실도 그만큼 넓어진다. 4~5명이 모일 때는 침실 둘 정도의 방을 빌리면 충분하다. 또 호텔은 추가된 인원에 따라 요금을 더 받지만, 몇몇 레지던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럿이 사용해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세탁기도 레지던스만의 장점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다리미가 완비된 곳도 있다.

서머셋 팰리스의 라운지.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오후나 저녁에도 편하게 이용한다(위). 서머셋 팰리스의 휘트니스 센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간단한 운동을 하기에는 적당하다.
◎피트니스센터·공원·라운지 등 시설 : 고급 레지던스는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사우나·실내 골프장도 갖췄다. 물론 이런 시설은 호텔에도 있고, 호텔 시설이 더 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설 이용료가 무료라는 것! 중급 이상의 레지던스에는 소규모 공원과 라운지도 있다. 대부분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아 공원은 거의 옥상에 있다. 옥상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정취를 느낄 정도로 꾸며놓은 정원과 나무 탁자, 의자가 마련되어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원하면 옥상 정원이나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길 시설을 빌려주기도 하고, 한두 달에 한번씩 바비큐 파티도 연다. 책을 읽도록 소파와 책장을 가져다 놓은 곳이나 리딩룸은 라운지 구실을 한다. 여기엔 책, 신문·잡지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놓였다. 포켓볼 대가 설치된 곳도 있다.



서머셋 팰리스의 옥상공원. 탁 트인 옥상에 나무와 꽃이 가득하다. 경복궁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전용식당이나 연회장은 없어

◎외관 : 호텔 건물 외관이 웅잠함과 화려함을 내세운다면, 레지던스 건물 외관은 호텔보다 단순하고 일반 오피스텔 등 빌딩에 가까워 다른 빌딩과도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언뜻 보면 레지던스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건물도 많다. 단점이라면 식음료 관련 시설이 호텔만큼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식당이 한두 곳이어서 룸서비스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전용 식당이 없다. 직원이 많이 필요한 연회장도 없다. 레지던스는 호텔보다 적은 수의 직원이 꾸려나가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낸다. 연회장은 레지던스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인 셈이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객실의 거실과 주방의 모습. 레지던스만의 장점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서머셋 팰리스의 옥상공원. 탁 트인 옥상에 나무와 꽃이 가득하다. 경복궁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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