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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4 18:30 수정 : 2007.10.27 13:06

① 환기미술관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부암동에 나들이 가면 먹고 쉬고 구경할 만한 ‘티 안 내는’ 곳곳의 명소들

작은 동네라 한눈에 다 들어오고 한 손에 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워낙 티를 내지 않는 주인들이 많은 곳이라 자칫 놓치기 쉬운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 부암동이다. 부암동에 나들이 가면 먹고, 쉬고, 구경할 만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 환기미술관

부암동의 터줏대감 문화공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가 작고한 이듬해인 1992년 아내인 김향안 여사가 세운 미술관으로 김환기가 생전에 애착했던 성북동 화실과 유사한 환경을 찾아 부암동에 자리를 잡았다. 본관에서는 김환기의 대작들을 상설 전시하며 다양한 기획전도 연다. 본관 3층 전시실에 올라가면 그림 못지않게 아름다운 인왕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02)391-7701~2.

⑩ 클럽 에스프레소
◎ 클럽 에스프레소

땀에 젖은 등산객부터 잘 차려입은 중년 부인들,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예술인들이 뒤섞여 커피를 즐기는 부암동의 대표적인 쉼터. 각 나라 원두 포대와 소품으로 어우러진 분위기도 근사하지만 역시 인기의 비결은 일주일 안에 원두를 볶아 신선함을 유지하는 커피맛이다. 보통 커피집에서 맛보기 힘든 산지의 커피도 즐길 수 있으며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스콘과 머핀도 인기 메뉴다. (02)764-8719.



② 산모퉁이(커피프린스1호점)
◎ 손만두집

십여년 전 가정집 한 귀퉁이에 차렸다가 이제는 1, 2층 집 전체가 만두집이 됐지만 주말이면 줄을 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손으로 빚은 만두라 맛도 모양도 담백하며 매콤한 김치만두, 쇠고기, 표고버섯, 오이 등을 넣은 편수, 야채만으로 속을 채운 소만두 등의 메뉴가 있다. 겨울에는 조랭이떡을 넣은 떡만두국과 여름에는 콩국수가 추가된다. (02)379-2648.

◎ 피치 블라썸 파라다이스

어쩐지 이 동네에서는 이불가게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패브릭디자인숍. ‘그냥’ 이불가게인 줄 알고 무심코 보다가 전통적인 미감을 예사롭지 않게 연출한 베개나 쿠션에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유명 패브릭디자이너인 장응복 모노컬렉션 대표가 ‘피치 블라썸 파라다이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면서 주로 작업하던 논현동이 아닌 부암동에 둥지를 틀었다고. (02)3417-0665.

⑨ 치어스
◎ 치어스

“여기 더 유명해지면 안 되는데” 손님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방바닥 위의 2인용 밥상까지 합해도 테이블이 4개인 이곳의 자리 경쟁률이 더 높아질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골뱅이, 매운탕부터 해삼, 멍게 등 메뉴판이 근사한데 “뭐가 맛있어요?” 물으면 “치킨 말고 별거 있어?”라고 사장님이 무뚝뚝하게 반응하는데 역시나 튀긴 감자와 함께 나오는 치킨 맛이 일품이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신용카드 계산도 가능해졌다. (02)391-3566.


⑧ 김밥집
◎ 김밥집

혹자는 김밥집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노란집이라고도 하는 이름 미상의 초미니 카페. 워낙 좁아서 손님이 들어오면 차를 내오고 주인은 밖으로 나간다. 문 여는 시간도 주인 맘대로라 카페 유리창에 작게 적혀 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 확인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도쿄 로망 산뽀>의 저자인 유종국씨가 운영하는 카페로 게릴라 콘서트 등 작은 공간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 동양방앗간

빨간 벽돌 위에 빛바랜 흰 페인트로 써 있는 상호가 장구한 역사를 느끼게 해주는 떡집. 40년을 하루같이 새벽 6시면 문을 열고 떡을 팔아온 주인할머니의 얼굴이 곱고 선량하다. 색소나 인공감미료 등을 쓰지 않고 할머니가 직접 만든 찹쌀떡·인절미·증편·쑥떡·백설기 등은 오후 4시만 돼도 사기 힘들 정도로 금세 팔린다. (02)379-1941.

⑪ 창의문
◎ 창의문 쉼터

서울의 사소문 중 유일하게 제 모습이 남아 있는 곳으로 자하문은 창의문의 다른 이름. 최근 개방된 북악산 서울성곽 산책로의 출발지점이기도 해서 주말엔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훼손되지 않은 성문의 기품 있는 모습도 멋있지만 문 위에 올라가서 가깝게 보는 북악산과 서울 성곽의 풍경도 아름답다. 클럽 에스프레소와 손만두집 사이 길에 있다.

◎ 현진건 집터

보은마트와 부암동 사무소 사이 무계정사길로 올라가다 보면 주택가 한가운데 황량한 빈터에 덤불이 엉켜 있어 유심히 보게 되는 곳. 그러다 눈이 멈추면 현진건 집터라고 써 있는 비석을 발견한다. 소설가 현진건이 30년대 후반 양계를 하면서 창작을 하던 시기에 살던 이곳의 고택은 집주인의 뜻으로 2003년 허물어져 문화재 보존을 둘러싼 논란을 낳기도 했다.

글 김은형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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