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73
박임근 전국1팀 기자 출연
16일 방송된 기자들의 현장 브리핑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박임근 전국1팀 기자가 나와 전북 무주군이 논란이 일었던 소백산맥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V)랜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김현정 피디 hope0219@hani.co.kr
박임근 기자 내기소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전국1팀 박임근 기자입니다. 태권도의 성지인 전북 무주군이 요즘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으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무주군청 뒤편의 해발 420m 향로산 정상에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을 높이 33m 크기로 설치한다는 게 핵심내용입니다. 이 사실이 언론에 최근 보도되자, 부정적인 댓글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발상은 참신한 것 같은데 지지도가 미흡한가 보군요"라는 등의 점잖은 댓글에서부터 "산 정상을 깎아서 태권브이 조형물을 올리고 돈 쓸 수 있는 조그마한 체험관 하나 만드는 것 같은데, 일반인이 봐도 답이 안 나온다. 왜 70여억 원의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또는 "왜 일본 꺼 그대로 베낀 걸 무슨 자랑이라고 이 땅에 동상까지 만들려고 하는지 제정신인가요? 있어도 부술 판에 무슨 동상을 세운다고"라거나 "별것 다하네, 세울 게 없어서 세금 72억 원이나 쓰고, 돌았나?" 등의 노골적인 조롱과 부정적 견해가 대부분을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황인홍 무주군수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황 군수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민 의견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립해 찬성 또는 반대 아니면 제3의 장소로 이동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주군이 이 사업을 추진한 데는 인구가 적고 경제 규모가 작은 산골 무주의 고민이 녹아있습니다. 이농과 저출산, 경기침체 등 무주군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하고자 추진한 것입니다.
무주는 6개 읍면으로 구성이 돼있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인 무주덕유산리조트와 국립태권도원이 무주 읍내와 상당히 떨어진 설천면에 몰려 있습니다. 따라서 군청은 지역에 편중된 관광 효과를 무주군 전역으로 확산시키고자 이런 사업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사실 지자체의 대형 공공조형물 추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남해안 지자체에서도 이순신 장군 타워 건립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전남 신안에서도 189㎏짜리 황금 바둑판을 조성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임기 내에 추진하려는 선출직 단체장의 조급함도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기소 9월16일. 박임근 기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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