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59
정환봉 24시팀 기자
13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정환봉 24시팀 기자가 나와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아무개씨의 현 남편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재구성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정환봉 24시팀 기자 내기소편 전문
장소 : 한겨레신문사 옥상 정원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 24시팀의 정환봉 기자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기사는요.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고아무개씨의 또 다른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고씨는 현재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도 입건돼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씨는 일부 범행을 자백한 제주 사건과 달리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제가 고씨의 현재 남편이자 숨진 아이의 아버지인 ㄱ씨를 제주도로 직접 가서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자료들을 확보해서 자료와 함께 그때 당시 청주 사건을 재구성하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고씨가 숨지게 했다고 크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두 사람은 사실 재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씨도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한 명 있었고, ㄱ씨 같은 경우도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한 명 있었습니다. 만 4살로 동갑내기입니다. ㄱ씨는 고씨가 올해 3월부터 두 아이를 모두 청주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자신의 아이는, (그러니까) 고씨의 아이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데려오지 않고, 결국 ㄱ씨의 아이만 2월28일날 청주로 올라와서 함께 살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고씨가 계속해서 자신의 아이를 청주로 안 데려오려 했던 점에 대해서 이게 계획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숨지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 이런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ㄱ씨의 아들, 현재 남편의 아들을 데려오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 11월, 고씨가 '알프람'이라는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은 사실도 의심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에게 몰래 알프람을 먹인 뒤에 잠에 든 사이 아이를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ㄱ씨는 고씨를 의심하는 것과 더불어서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신을 표현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이 지난 3월2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서 고씨가 체포된 6월1일까지 청주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 5월1일 ㄱ씨의 아들에 대한 부검 결과에 '타살이 의심된다'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압수수색이라든지 피의자로 전환을 한다든지 휴대폰 등 임의제출을 받는다든지 이런 행위가 전혀 없었고 제주 사건이 터진 6월1일 이후에야 실제로 청주에 있는 집이라든지 컴퓨터를 압수해가는 등 늦장 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경찰 쪽도 할 말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경찰은 "재혼 가정 사건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하면 가정 자체가 깨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수사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아이의 타살 가능성을 두고 여러 수사를 해왔지만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사건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황을 충분히 살펴보고 난 다음에 수사를 진행하려고 했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어떤 게 옳은 일이었을까요? 이번 기사를 통해서 독자님들이 직접 판단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24시팀의 정환봉이었습니다.
8월13일 내기소. 정환봉 기자편. 한겨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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