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50
오연서 24시팀 기자
5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오연서 24시팀 기자가 ‘여경 40% 채용한 스웨덴의 진짜 근황’ 소식을 전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오연서 24시팀 기자 내기소편 전문
장소 : 서울 공덕동
안녕하세요. 24시팀 기자 오연서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기사는 최근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됐던 한 영상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바로 이 영상의 제목은 '여경 40% 채용한 스웨덴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인데요. 일단 영상을 한번 같이 보시겠습니다.
이 영상에는 스웨덴 여성 경찰관 3명이 등장합니다. 한 남성이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리자 여성 경찰관 3명이 제압에 나선 건데요. 경찰관 3명이 말려도 남성이 난동을 멈추지 않자 인근에 있던 일반인 남성 1명이 함께 제압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일반인 남성도 결국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과 닮은꼴이라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두고 "여경 3명이 범인 한명을 제압 못 하다가 지나가던 남자 시민 한명이 제압했다"며 "머지않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같은 주장은 사실일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제가 스웨덴 경찰청에 메일을 한통 보냈습니다. 그리고 2달 만에 받은 답장의 내용을 지금 공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 영상은 실제로 스웨덴에서 일어난 사건이 맞을까요? 메일을 보낸 스웨덴 경찰청 언론 담당인 나디아 야베르는 "이 영상 속 사건이 2017년 3월20일 스웨덴 스톡홀름 남부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에서 난동을 부리던 남성은 곧바로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경찰관이 무기력해서 범인을 놓쳤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경찰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스웨덴 경찰청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스웨덴 경찰청은 "경찰관들이 폭력적인 상황에서 동료 시민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경찰관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검거했다고 해서 그 경찰관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 이 영상의 제목처럼 스웨덴의 여성 경찰관 비율이 40%라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스웨덴 경찰청은 "스웨덴의 여성 경찰 비율은 33%"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궁금증. 한국의 3배가 넘는 여성 경찰 비율을 지닌 스웨덴은 '여경 혐오 현상'이 과연 있을까요? 스웨덴 경찰청은 "우리는 이런 주장을 하는 어떤 단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경을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스웨덴 경찰관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상황과 기능에 필요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이 다양한 자질은 유능한 경찰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35만회가 넘었습니다. 특히 여러 유튜버들이 여경무용론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로 이 동영상을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영상의 근원지인 스웨덴 경찰청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여경 무용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내기소 영상의 마무리는 스웨덴 경찰청이 한겨레에 보내온 메일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것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남자 경찰관이나 여자 경찰관의 구별이 없습니다. 경찰은 경찰입니다."
오연서 기자 내기소편 8월5일. 한겨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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