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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7 09:17 수정 : 2019.11.07 20:45

루이비통 메종 서울. 사진 성범수 제공

성범수의 입는 사람

루이비통 메종 서울. 사진 성범수 제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이벤트를 연이어 열고 있다. 얼마 전, 루이비통은 서울 청담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오픈했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프랭크 게리.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그가 완성한 매장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더해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이다. 건축물의 존재감을 한층 더 드높일 요소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부산 동래학춤에 등장하는 학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을 건물 전면에 재현한 것과 수원 화성의 설계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외관 전체를 구성한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엘브이엠에이치(LVMH) 그룹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국을 방문해 패션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이 오픈하기 며칠 전엔, 남성복 브랜드 ‘아미’(AM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드르 마티우시가 방한했다. 여성 컬렉션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달 24일엔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누메로벤투노’(N21)의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델라쿠아가 처음 방한해 ‘N21’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4일, 저녁엔 에르메스의 아주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멘스 유니버스’ 아티스틱 디렉터인 베로니크 니샤니앙이 한국을 방문해 에르메스 남성복의 패션쇼를 진행한 것. 패션쇼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참석할 이들이 모일 만남의 장소만 감추듯 알렸다. 그리고는 그곳에 모인 이들을 조심스럽게 행사장으로 인도했다.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비밀스럽게, 그래서 궁금증은 더 상승하고, 기대감은 훨씬 증폭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내년 초까지 한국에서 진행될 글로벌 행사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패션산업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소비는 살아난다. 한국 시장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에게 외면받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 때문일 게 분명하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행보만 찬찬히 살피면 한국 경기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우리네 지갑만 팍팍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화려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패션쇼를 제대로 보고, 느낄 생각이다. 경기의 좋고 나쁨은 차치하고, 한국에서 이런 특별한 이벤트들이 열리고, 모시기 어려운 인물들이 찾아온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반가운 일일 테니까.

성범수(<인디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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