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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8 17:51 수정 : 2019.12.0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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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때 온실가스 메탄 대량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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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지만 미국만큼 석유를 소비하는 때는 10년은 더 지나야 올 것으로 본다. 이런 미국이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됐다. 이어 올해엔 미국이 석유 생산을 더 늘려 마침내 석유를 순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이 9월에 하루 평균 8만9천배럴의 석유를 순수출했다고 밝혔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49년 이후 70년 만에 월간 기준으로 처음 순수출국이 된 것이다. 그동안은 주간 기준 순수출 사례만 있었다.

미국은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국은 올해는 연간 52만배럴가량 수입이 더 많았지만, 내년에는 75만배럴을 순수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의 40%를 석유에 의존한다. 원유 수입 초과 정도가 심했던 2005년 하반기에는 하루 1330만 배럴의 원유를 순수입했다.

미국의 석유 생산은 셰일혁명 덕분에 크게 늘었다. 올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 1200만배럴 가운데, 셰일오일이 800만배럴로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에 수십년간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미국은 2018년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오른 뒤 이를 해제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 202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을 합한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석유를 순수출하게 되면서, 중동 의존도가 줄어들게 됐다. 9월 미국의 원유수입량은 2018년에 견줘 12% 감소했는데, 중동지역으로부터 수입 감소율은 40%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에너지 시장에서도 미국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원유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셰일오일은 약점도 크다. 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층에 갇혀 있는 원유를 고압의 물과 화학물질 화합물로 빼내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보다 큰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된다. 또 석유 가격이 배럴당 40~50달러를 밑돌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기후변화가 미치는 압력에서 셰일오일은 더더욱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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