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1 17:45
수정 : 2019.09.01 19:58
새달 6일부터 ‘국제가전박람회’
전 세계 50개국 1814개 기업 참가
삼성, 초대형 ‘삼성 타운’ 부스 꾸리고
엘지는 유명 건축가와 협업 전시장
폴더블폰 ‘V50S 씽큐’ ‘갤럭시 폴드’
북미·유럽 겨냥한 최고 화질 TV 출격
중 화웨이·일 샤프 출시 제품도 주목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이파)가 다음달 6~1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MWC), 미국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세계 50여개국 1814개 기업·단체가 이파에 참가해 16만1200㎡(4만8840평) 규모의 전시공간에서 미래 기술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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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9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경. 메세 베를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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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히는 스마트폰’ 대결
이파에선 주로 가전제품에 이목이 쏠렸지만 올해는 모바일 분야도 관심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엘지(LG)전자의 새 듀얼스크린폰이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어서다.
엘지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V50씽큐의 후속작 V50S 씽큐를 이파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18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전면창에서 알림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듀얼스크린을 갖춘 V50씽큐는 두 개 화면으로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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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 V50S 예상 이미지.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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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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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휴대폰 결함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갤럭시폴드도 이파에서 처음 공개된다. 기판 필름이 떼어지지 않도록 밑단을 베젤 아래로 숨기고 경첩 이음새를 보완했다. 지난 2월 엠더블유시에서는 갤럭시폴드를 유리관에 비치해 직접 사용해 보기 어려웠으나 이파에선 품질 검증 때문에라도 완성품 형태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11월로 출시가 미뤄진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엑스(X)’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모토롤라 레이저(Razr), 내년 출시 예정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티씨엘(TCL)의 ‘폴더블 티씨엘 플렉스탭’이 이파에서 미리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여러 종류의 중저가 스마트폰도 준비돼 있다. 엘지전자는 200달러 이하 스마트폰인 K50S와 K40S를 내놓기로 했고 에이치엠디(HMD)글로벌도 노키아 스마트폰 3종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모토롤라는 카메라에 특화된 중저가 스마트폰 ‘원 액션’을 전시한다. 소니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망용 스마트폰 ‘엑스페리아2’도 이파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 새로워지는 스마트기기·가전
오디오와 웨어러블 제조사들도 이파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워크맨 40주년’ 기념 제품을, 핏빗(Fitbit)과 가민(Garmin)은 하반기에 출시할 손목용 웨어러블 기기를 미리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트니스 전용 웨어러블 기기 ‘가민 베뉴’와 스마트 스피커 가운데 최초로 휴대가 가능한 소노스의 ‘S17’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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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스마트 스피커 소노스(SONOS) S17. 소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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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이용해 스마트홈을 재현해낸다. 올해 국내에 우선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신개념 인테리어 티브이 더세로·더세리프·더프레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인 부스와 별도로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삼성 타운'도 조성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가전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제품 계획을 설명한다.
엘지전자는 ‘씽큐’를 탑재한 스마트가전과 중국 스마트홈 전문기업 ‘루미’의 스마트 센서를 연동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가장 가격대가 높은 ‘엘지 시그니처’ 부스는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인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와 협업해 ‘무한(無限)’이라는 주제로 꾸민다. 올레드 티브이와 냉장고, 와인셀러 등 고급 가전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송대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장이 제품 설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8K 최고 화질은 누구?
티브이 최고 화질인 ‘8K(해상도 7680×4320)’ 티브이를 놓고도 크기·색 재현 경쟁이 벌어진다. 큐엘이디(QLED) 8K 티브이를 98·82·75·65인치 대형으로 내놓았던 삼성전자는 이파에서 중소형 55인치 제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유럽에 출시돼 2499달러(약 300만원)에 팔리는 제품이다. 98인치 8K 큐엘이디 TV와 마이크로엘이디 기술로 만든 초대형 티브이 더월(The Wall)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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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큐엘이디(QLED) 98인치 TV.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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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 88인치 8K 올레드(OLED) TV.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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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88인치 대형 8K 올레드(OLED) 티브이를 국내에 출시한 엘지전자는 이파를 기점으로 3분기 북미·유럽에도 같은 제품을 출시한다. 원본 화질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내놓는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8K’를 적용했다. 75인치 8K 엘시디(LCD) 티브이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일본 샤프는 120인치 초대형 8K 티브이를 내 놓기로 했다. 현존하는 8K 티브이 가운데 가장 큰 제품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85인치 8K 티브이를 선 보인 소니도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전시할 가능성이 크다. 티시엘(TCL)과 하이얼, 창훙 등 중국 업체들도 다양한 8K 티브이를 들고 올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들이 들려주는 미래 이야기
글로벌 기업인들이 강연을 통해 첨단기술의 현 주소를 짚어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자동차 제조사 포드의 스마트모빌리티 디렉터인 사라 제인 윌리엄스는 11일 이동수단의 미래를 조명하는 이파 부대행사 ‘시프트 오토모티브(Shift Automotive)’에서 빅데이터가 도시 교통을 바꾸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최근 연구결과와 함께 설명한다. 같은 날 픽사애니메이션의 디렉터 제이 워드는 자율주행차가 운전자와 승객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소개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 기조연설을 통해 화웨이의 전략을 소개하기로 했고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최고경영자 안토니 우드는 기존 티브이 시장을 변화시킬 전략과 비전을 밝힌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올해 상용화를 시작한 5G가 글로벌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짚는다. 한국에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 스마트아이시티(ICT)융합연구단 박사가 이파 부대행사인 ‘이파 넥스트’ 주제강연을 맡아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기술 현황을 소개한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여성 전문가 6인이 진단한 인공지능 사회의 미래
미리 보는 IFA+정상회의
매들린 엘리쉬 등 6명
인간-로봇 사이 윤리적 잣대
사생활 보호 방법 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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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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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9일 열리는 ‘이파플러스(IFA+)정상회의’에선 각국 학자들이 미래 사회 청사진을 공유한다. 올해는 특히 유명 여성 전문가들의 기조 강연이 가득하다. 이파 부대 학술행사인 이파플러스 정상회의는 2014년부터 가전 부문 전문가들의 학술모임 역할을 해 왔다. 주요 여성 강연자들을 소개한다.
<토큰이코노미>를 쓴 블록체인 전문가 셰르민 보쉬가르는 블록체인이 바꿔 갈 사회 계층 구조의 미래를 설명하고 토론을 이끈다. 그는 “블록체인은 잘못 설계되면 전세계적 통제 기구가 될 수 있지만 잘 도입하면 여성을 비롯한 소수계층에 사회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다. 그 가능성과 위험을 같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정보와프라이버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앤 카부키안은 프라이버스 보호와 관련한 논의를 이끈다. 카부키안은 유럽연합(EU)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의 핵심개념인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이용자 생애주기에 따른 데이터 보호)을 처음 만들었다.
인공 지능·자동화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 매들린 엘리쉬는 ‘도덕이 붕괴하는 지역’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윤리적 잣대와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그로 인한 사회 변동을 다룬다.
화가 웨슬리 올스브룩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예술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스브룩은 “여성의 이야기, 학대에 대한 이야기, 기후 변화, 성 정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기술이 대중 예술의 정의 자체를 바꾸기 바란다”고 이파에 밝혔다.
이밖에도 미국 인공지능·윤리연구소 설립자 겸 소장인 칸수 칸카(Cansu Canca), 영국 데이터정의연구소의 리나 덴식, 중국 상하이드빌리서치 연구 책임자인 다이애나 드빌 등도 강연에 나선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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