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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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금융 활성화 정책 10개월
‘딱지’ 대신 센서 접목 뒤 부활 조짐
신규 대출 1년새 11배…2천억 육박
대출 잔액 4천억원으로 갑절 늘어
단말기 첫 도입 IBK 담보물 20배↑
KB국민은 내달부터 QR코드 사용
가치 평가에 이력정보 활용 가능
‘5년 만의 흥행’ 유지 관건은 신뢰도
정확한 담보평가가 시장활성화 전제
금융위 “오는 6월부터 공동DB 운영”
그래픽_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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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은행의 기계담보물에는 ‘담보 목적물’이라고 적힌 ‘빨간 딱지’(왼쪽 사진)가 붙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단말기가 붙어(오른쪽 사진), 기계 위치와 가동 정보 등을 전송하게 된다. 케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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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너트·명품백도 담보물로…P2P업체도 들썩
개인간대출 동산담보 작년 8800억
부동산 경기 식자 블루오션 부상 금융당국의 독려를 받고 있는 은행권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피투피(P2P)대출 업체들도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24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피투피 동산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8800억원(크라우드연구소 집계)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42%)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대출만 60%를 넘어 편중이 심했는데, 부동산 열기가 식어가는 데다 기존 제도권 금융업계의 관심이 덜한 탓에 동산담보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계담보 중심인 은행권과는 달리 피투피대출 업체는 다양한 재고자산을 다룬다. 아몬드, 명품백,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동산담보 전문 피투피대출 업체 ‘시소펀딩’은 최근 브라질너트와 아몬드 9.4t을 담보로 투자금 1억2천만원을 모았다. 명품 의류 펀딩도 진행 중이다. 업체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매각이 쉬운 물품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담보물 관리를 위해 창고·물류업체와 협업하거나 아예 자체 창고를 운영한다. 부동산 투자에 주력했던 ‘투게더펀딩’은 지난 8월 물류업체 인터지스와 동산 관리 협약을 맺었고, 곧 투자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팝펀딩’은 대출해준 자금으로 업체가 물건을 사면 자신들의 창고에 해당 물건들을 보관하도록 한다. 온라인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경우 배송도 대신 해준다. 이 회사 신현욱 대표는 “영업에 자신이 있어도 당장 물품 대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부동산 담보가 없으면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며 “부동산대출이나 신용대출 모두 기존 제도권 금융이 해온 ‘레드오션’이라, 동산담보대출의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기존 부동산대출에 편중돼 있던 피투피대출 업계가 동산대출 비중을 늘려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피투피 투자 법제화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빅데이터·비계량정보 등을 활용한 심사기법과 다수 투자자의 집단지성은 기존에 취급하기 어려운 중금리·동산담보 대출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부동산 경기 식자 블루오션 부상 금융당국의 독려를 받고 있는 은행권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피투피(P2P)대출 업체들도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24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피투피 동산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8800억원(크라우드연구소 집계)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42%)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대출만 60%를 넘어 편중이 심했는데, 부동산 열기가 식어가는 데다 기존 제도권 금융업계의 관심이 덜한 탓에 동산담보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계담보 중심인 은행권과는 달리 피투피대출 업체는 다양한 재고자산을 다룬다. 아몬드, 명품백,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동산담보 전문 피투피대출 업체 ‘시소펀딩’은 최근 브라질너트와 아몬드 9.4t을 담보로 투자금 1억2천만원을 모았다. 명품 의류 펀딩도 진행 중이다. 업체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매각이 쉬운 물품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담보물 관리를 위해 창고·물류업체와 협업하거나 아예 자체 창고를 운영한다. 부동산 투자에 주력했던 ‘투게더펀딩’은 지난 8월 물류업체 인터지스와 동산 관리 협약을 맺었고, 곧 투자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팝펀딩’은 대출해준 자금으로 업체가 물건을 사면 자신들의 창고에 해당 물건들을 보관하도록 한다. 온라인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경우 배송도 대신 해준다. 이 회사 신현욱 대표는 “영업에 자신이 있어도 당장 물품 대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부동산 담보가 없으면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며 “부동산대출이나 신용대출 모두 기존 제도권 금융이 해온 ‘레드오션’이라, 동산담보대출의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기존 부동산대출에 편중돼 있던 피투피대출 업계가 동산대출 비중을 늘려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피투피 투자 법제화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빅데이터·비계량정보 등을 활용한 심사기법과 다수 투자자의 집단지성은 기존에 취급하기 어려운 중금리·동산담보 대출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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