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생각] 홍순철의 이래서 베스트셀러
최승필 지음/책구루(2018) ‘저자 강연’이 유행이다. 작가들도 글쓰기보다는 말하기를 즐기고 있고, 강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돈벌이에서도 글보다는 말이 유리해진 듯 보인다. 유명 저자의 강연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고, 입구에는 특정 서점에서 매대를 마련해 놓고 저자의 책을 판매한다.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들은 저자에 대한 예의로 책을 구매하고, 강연이 끝나면 저자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다. 어느 강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풍경이고, 출판사들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출판계에서는 강연 잘하는 사람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한다. 6월로 접어들면서 주요 서점들이 경쟁적으로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판매 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아직 상반기가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서점들은 뉴스 선점 효과를 노리며 1월부터 5월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한다. 주요 서점들이 발표한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약간의 순위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같은 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일본 경영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등이 올해 상반기에 많이 팔린 책들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유독 눈에 띄는 책은 ‘예스24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최승필 작가의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예스24는 “지난 수능에서 국어영역이 ‘불수능’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학부모 및 학생 들의 불안감이 독서교육 지침서와 국어 학습서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는 원인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4월 김천시립도서관에서 공부머리 독서법을 주제로 열린 ‘자녀와의 소통을 위한 부모교육 강좌’에서 청중들이 최승필 작가의 강연을 듣고 있다. 출처 김천시립도서관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