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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2 06:00 수정 : 2019.04.19 09:53

[책과 생각] 홍순철의 이래서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비즈니스북스(2019)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습관’도 그러한 것들 가운데 하나다.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좋은 습관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습관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진다. 좋은 습관을 따라 좋은 삶을 살기보다는 나쁜 습관을 따라 나쁜 삶을 살게 된다. 쉽고 편한 것을 선호하는 우리의 뇌는 의지나 노력과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나쁜 습관을 쫓게 만든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습관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잊을 만하면 습관 책들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유다.

요즘 서점가는 ‘습관’ 열풍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마흔살 습관 수업>, <부자 습관> 등, 습관을 바꿔 인생을 바꿔보자는 자기계발 분야 책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습관 책들은 3~4년을 주기로 한 번씩 종합베스트셀러 최상위 목록을 차지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기는 습관>, <습관의 힘>, 그리고 최근 주요 서점의 종합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이르기까지, ‘습관’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묵은 레퍼토리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지겨워하기는커녕 반복적으로 습관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저울질한다. 책을 읽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반복하지만…. 결국 다시 고쳐지지 않는 습관 앞에 좌절하고 만다.

이렇게 배신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호응이라도 하듯, 습관 책들도 많이 세련돼졌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일방적으로 나열하거나 무조건 따르라고 가르치려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좋은 습관을 설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알려준다. 무작정 애쓰기보다는 습관의 본질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심리학과 뇌과학의 연구 결과까지 동원하면서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4단계 법칙’이나 ‘행동 변화의 4가지 법칙’처럼 습관에 대한 일종의 공식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노란색 표지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최근 베스트셀러의 특징인 ‘내러티브 논픽션’(Narrative Nonfiction)으로 쓰여 있다. 어떤 사실이나 주장을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던 제임스 클리어는 연습 중 동료의 야구 배트에 얼굴을 강타 당했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찾아 그것을 반복했다. 기적적으로 삶을 회복한 그는 지금 미국 최고의 습관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제임스 클리어는 책을 통해 자신에게 찾아온 극적인 변화들을 전하며 ‘분명해야 달라진다, 매력적이어야 달라진다, 쉬워야 달라진다, 만족스러워야 달라진다’라는 4가지 행동 변화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개입으로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넛지’의 개인 실천편이라고 해도 좋겠다.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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