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구조한 달관이(수컷·7)와 박상진 상사(45), 군견병 김재현 일병(22)이 세종시 금남면 32사단 기동대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실종자 수색 ‘달관’의 경지…은누리 구해 온누리 감동
조은누리양 구조한 달관이(수컷·7)와 박상진 상사(45), 군견병 김재현 일병(22)이 세종시 금남면 32사단 기동대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실종되었던 조은누리 양(14)이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 한 야산에서 11일 만에 군견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가 되었다.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군견병 김재현(22 사진 오른쪽) 일병과 수색에 나선 군견 달관이가 사람을 감지하고 보고자세(개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앞발을 세우는 자세)를 취하자 10미터 뒤에서 함께 수색하던 박상진 상사(45 원사로 진급 예정)가 숲 덤불 아래에서 누워있던 조은누리양의 의식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기적적 구조였다. 김 일병과 군견 달관이가 가시덤불로 가득한 숲길을 뚫어주자 박 상사가 조은누리양을 등에 업고 산길을 내려왔다. 박 상사 말에 따르면 조은누리양을 실종지점에서 직선거리 922m(위성항법장치, GPS 기준) 지점에서 발견 구조 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달관이.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에 조은누리양이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튿날(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조 양의 어머니는 신고 당시 "함께 산길을 오르다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달관이는 군견병 김재현 일병(22) 지시만 따른다.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조은누리양 구조에 일등공신인 군견 달관이를 지난 7일 세종시에 있는 32사단에서 만났다. 사단 기동대대 내 임시로 마련한 사진 취재를 위한 간이 스튜디오에 “헉헉” 거리며 군견병 김 일병과 함께 나타났다. 조은누리양을 찾아내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군견 달관이는 한여름 폭염에 혓바닥을 길쭉하게 내밀고 있었지만,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외부 사람들을 살폈다. 회사에서 가져간 대형 조명 기구의 강력한 불빛에 달관이가 조금은 어리둥절 하니더 금세 어떠한 동요도 없이 자세를 취했다. 군견 달관이의 눈빛은 맑고 총명하게 보였으며, 그 어느 사람의 말도 듣지 않았다. 오직 군견병 김재현 일병의 지시만 받고 따랐다.
달관이는 7년생 셰퍼드로 2013년 군견교육대에서 20주간 교육을 받고 그해 11월 정찰견 임무를 받아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2014년 2월 군견교육대로 향하다 달아나 탈영견이라는 오명을 썼으나 이번 공로로 국민 영웅이 됐다.
박상진 상사가 달관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고 있다.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조은누리양을 구조한 박 상사는 “많은 분이 고생했는데 저희만 부각돼 부끄럽다”면서 “실종 초기부터 수색 작전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관들 그리고 함께 수색 작전에 참여한 충북지역의 육군 37사단 전우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공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상사는 “온 국민의 기도와 성원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조은누리양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조은누리양 구조한 달관이(수컷·7)와 박상진 상사(45), 군견병 김재현 일병(22)이 세종시 금남면 32사단 기동대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김봉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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