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1.26 09:43 수정 : 2018.01.26 10:36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수혁 선수가 9일 오전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훈련하고 있다. 박 선수가 점프대 위로 뛰어오르는 사진 14장을 하나의 사진으로 합쳤다. 평창/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패럴림픽 선수들 훈련현장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수혁 선수가 9일 오전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훈련하고 있다. 박 선수가 점프대 위로 뛰어오르는 사진 14장을 하나의 사진으로 합쳤다. 평창/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평창 겨울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수혁(17) 선수가 점프대를 뛰어오른다. 힘껏 날아오르다 착지 중 넘어진 그는 한동안 눈 바닥에 엎드린 채 있었다. 공포심 때문일까. 다시 출발점에 섰지만 좀처럼 점프대로 들어서지 못하고 5m 남짓 내려오다 서기를 되풀이했다. 다시 점프를 하기까지 반 시간쯤 시간이 흘렀다. 뒤이은 점프도 쉽진 않았다. 낙담한 박 선수에게 김상용 코치는 더욱 힘차게 말을 건넨다. “잘했어! 서두르지 마. 차분히 하면 좋아질 거야.”

박수혁 선수가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평창/김명진 기자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 정말 싫어서, 그 공포감을 극복할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있어요.” 박 선수 말했다. 박 선수가 출전한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에는 점프가 많다. 선천적 장애로 오른팔이 없는 박 선수로서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눈 위를 달릴 때, 눈을 스치는 그 느낌이 좋아서 박 선수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이 8일 오후 경기 이천 신둔면 도암리 이천훈련원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이천/김명진 기자
45m 하얀 빙판 위로 빨간색 스톤이 미끄러진다. 하우스(동그란 원)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노란색 스톤에 부딪히자 ‘딱’ 하는 소리가 빙상장을 울린다. 하우스 한가운데로 정확히 찾아드는 스톤들의 궤적은 부드럽고 유려하지만, 이 판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의 눈매가 날카롭다. 두 시간이 넘는 연습 내내 선수들은 거리를 가늠하고 딜리버리 스틱의 회전과 힘을 조절하기 위해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았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방민지 선수(사진 가운데)가 8일 오후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이천훈련원 빙상장에서 스톤을 던지고 있다. 휠체어 컬링은 2인 1조로 스톤을 던진다. 버디는 스톤을 던지는 선수의 휠체어가 빙판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준다. 이천/김명진 기자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은 모두 다섯 명. 이 중 네 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규정상 한 명은 반드시 여성이어야 하므로 방민지(56) 선수는 팀에서 더욱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방 선수는 1993년 여름휴가를 다녀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반신 마비가 온 뒤로 10년 넘게 칩거하던 그를 다시 끌어낸 건 운동이었다. 2004년 론볼로 시작해 컬링에 도전한 지는 6년 정도다. 운동을 시작한 뒤 그의 성격도, 삶도 변했다.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림픽 참가는 처음이다. 무척 설렌다. 긴장감을 이기고 이제까지 연습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금메달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다부진 다짐이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팀이 8일 오후 경기 이천 신둔면 도암리 이천훈련원 빙상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순석, 정승원, 방민지, 차재관, 이동하 선수. 이천/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북한의 참가가 결정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이미 화려한 드라마의 서막이 올랐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나고 3월9일부터는 또 다른 드라마가 펼쳐진다. 평창 겨울패럴림픽이다. 한국은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휠체어 컬링, 아이스하키 등 6개 전 종목에 선수 39명, 가이드 3명이 참가한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꿈을 기대한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윤호 선수가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평창/김명진 기자
김윤호 선수가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헬스자전거에 올라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평창/김명진 기자

김윤호 선수가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숙소에서 의족을 바꾸고 있다. 스노보드 훈련에 사용하는 의족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유압식(뒷쪽), 런닝에는 탄성이 좋은 챌린저 의족을 착용한다. 평창/김명진 기자
이천 평창/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이순간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