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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03 20:18 수정 : 2013.02.03 20:18

유기농 상추쌈 한입, 매생이국 한술
아동센터 아이들 ‘4천원의 행복밥상’

서울 중랑구 망우본동 중랑재미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지난달 24일 율무쌀밥과 삶은 돼지고기, 매생이국, 잡채 등 친환경 재료로 준비한 밥상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이수종 대표는 “먹을거리가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친다. 바른 먹을거리를 먹은 아이들은 아토피도 없고 집중력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빠듯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재료 사용을 지켜가고 있는 이유다. 식비는 한 끼 4000원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이 모든 아이들에게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영화 <완득이>의 주연배우 유아인씨가 아름다운재단의 ‘나는 아이들의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합니다’ 캠페인에 7700만원을 기부하면서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의 열악한 급식 여건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가 책정한 올해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의 한 끼 급식 단가는 1500원으로,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의 식탁으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를 지역아동센터의 권고 급식 단가인 3500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성금 모금과 정부 정책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젊은 배우의 말처럼 “아이들이 적정 단가 수준의 식단을 지원받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여기 차려진 이 ‘건강한 밥상’이 출발점이 아닐는지.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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