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중재도 필요없다”
멀고도 먼 인류의 화해
새로운 반미주의, 나아가 반서방주의의 확산인가. 이슬람을 모욕한 영상물 <무슬림의 무지>가 불붙인 무슬림들의 분노가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미국 대사가 숨졌고, 14일 이슬람의 금요기도회를 계기로 반미 시위가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수단에서는 독일과 영국 대사관이 공격 대상이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레바논을 방문한 14일, 사진 속 시돈 근처 아인알힐웨의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는 ‘교황 방문 반대’ 구호까지 터져나오는 시위가 벌어졌다. 교황은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해 자신을 “하느님의 친구이자 인류의 친구”라고 소개했지만, 인류의 화해를 중재하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인알힐웨(레바논)/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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