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16 20:16
수정 : 2011.11.16 20:16
밀고 끌고 함께 가는 이 길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아…
겨울을 부르는 늦가을 햇살은 낮고 차갑다. 그 햇살에 드리운 그림자가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동반자가 되어 함께 달린다. 경기 북부 10개 시·군 300㎞를 7박8일에 걸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몸이 되어 달리는 ‘2011 세바퀴 희망마라톤’(경기도 의정부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주최)은 그래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부제가 붙었다.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경주용 휠체어를 탄 홍수화(앞, 의정부시 장애인체육회)씨가 양주시에서 고양시로 넘어가는 목암고개 오르막에서 힘들어하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달리던 비장애인 윤재민(뒤, 의정부시 인라인연합회)씨가 보조막대를 이용해 밀어주고 있다. 길가의 노란 가을꽃들이 마치 이 모습을 보고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듯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세바퀴 희망마라톤은 여드레 동안 마라톤코스에 인접한 초·중·고교를 방문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중증 장애인의 겨울나기 성금도 모금한다. 의정부/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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