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남 태안 해안에서 기름을 쏟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뒤 6개월여 115만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백사장까지 밀려온 검은 기름을 걷어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27일 만리포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태안 일대의 해수욕장들이 잇따라 문을 엽니다. 하지만 이곳 식당과 숙박업소 종사자와 지역 주민들은 예년과 달리 예약률이 낮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 해수욕장을 미리 찾은 관광객들이 17일 오후 모래사장을 거닐며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위쪽 간판은 주민들이 자원봉사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세운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름때 묻은 장갑·입마개와 방제복일랑 잊어버리시고, 연인과 아이들 손을 잡고 떠나보시지요. 지난 겨울, 여러분이 닦아낸 해변에서 또다른 추억도 만드시고, 가슴 뿌듯한 행복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태안/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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