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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3 17:45 수정 : 2008.04.24 11:55

쇠고기 개방 울분…흥이 사라진 소값 흥정

“200원 더 주라.” “아이다, 6800원이다.”

봄비가 내리는 23일 새벽, 경북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우시장에서 소 주인과 소를 사려는 농민들이 1㎏ 당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이 발표됐기 때문인 듯 파는 쪽이나 사는 편이나 모두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지난 주만 해도 우시장에 100두 가까이 나왔지만, 이날은 40여 두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난 장에서 210만원 하던 송아지가 겨우 165만 원에 팔렸다. 장에서 만난 농민 이영희(54·경주시 시외동)씨는 “뼈가 섞인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될 줄은 정말 몰랐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같다. 정부는 소를 키우는 농가들의 심정을 너무 모른다. ”라고 목청을 높였다. 장터 이곳저곳에 삼삼오오 모인 농민들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울분과 배신감을 토해내고 있었다.

경주/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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