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0 14:03
수정 : 2007.07.20 14:06
담양 대방리 ‘찾아가는 영화관’
전국에 800곳이 넘는 영화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시 지역에 몰려 있다. 영화관은커녕 흔한 비디오대여점 하나 찾기도 어려운,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마을회관 들머리에 있는 정자에 18일 초저녁부터 농사일을 마친 동네 노인들이 초저녁부터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활동사진’ <가문의 위기>를 보기 위해서다.
담양군청은 ‘찾아가는 영화관’이라는 이름 아래 120인치 크기의 멀티비전을 설치한 차량을 끌고 오지 마을들을 돌며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의 재미가 깊어갈 무렵, 부녀회가 준비한 시원한 수박이 나오고, 한쪽에선 개구리 소리가 영화 음향과 섞여 들판으로 울려 퍼졌다. 예전에 멍석을 펴놓고 별 구경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시골 풍경이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활동사진 보기로 바뀐 것이 인상적이다.
담양/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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