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3일 저녁 인천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골프장의 드림골프레인지 앞 퍼팅 연습장에서 야간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여객기가 바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있다. 영종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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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와 평행…혼동 일으켜 위험”
인천공항 옆 골프장 야간개장
비행기와 골프의 너무 가까운 공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실제 항공 관계자들은 골프장의 밝은 야간 조명등이 조종사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골퍼들이 3일 저녁 인천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골프장의 드림골프레인지 앞 퍼팅 연습장에서 야간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여객기가 바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 골프장은 4월 말부터 야간 라운딩 코스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활주로와는 불과 1.8km 떨어져 있다. 골프장 쪽은 누리집에서 ‘공 찾기가 어렵다는 야간 경기의 어려움을 국내 골프장보다 네 배 정도 밝은 조명으로 해결해 페어웨이와 그린, 티박스 어느 쪽에서도 공을 못 찾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야간 조명용 불빛이 항공기 이·착륙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행기 안전운항과 관련한 한 보안기관의 직원은 “활주로와 평행하게 자리잡은 골프장의 야간조명 시설은 조종사의 시야에 혼동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최민호 기장도 “밤 상황에 활주로 접근 조명등보다 주변이 밝을 경우 고도 판단에 어려움을 느낀다. 야간 운항 때 활주로의 조명등을 보고 접근하더라도 마지막 터치다운은 육안으로 활주로 노면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하기에 무조건 주변보다 공항 조명을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명등과 노면 사이 급격한 밝기 변화는 순간적인 시력 상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 이광희 항공안전지도팀 팀장은 “골프장 개장 전부터 조명에 관한 우려가 일부에서 있어 서울지방항공청에 평가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큰 문제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기에 기준에 어긋난 부분이 없어 우리로서는 감독 지도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골프장 쪽도 “이미 골프장의 조명등에 갓을 씌워 불빛이 위로 나가지 않게 했고, 아래 쪽 불빛도 풀에 흡수돼 반사하지 않아 항공기 운항에 큰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종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골퍼들이 3일 저녁 인천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골프장의 드림골프레인지 앞 퍼팅 연습장에서 야간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여객기가 바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있다. 영종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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