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9 13:36
수정 : 2007.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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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규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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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은 오늘의 이슈를 생생한 사진으로 독자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곳입니다. 지난 11월 종이신문에 새로 생긴 <이순간>은 한 장의 사진을 한 면에 꽉 채워 쓰는 방식과 여러 장의 사진으로 포토스토리를 꾸미기도 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서울 기온이 영하 8도 아래로 떨어져 바위를 얼어붙게 하는 칼바람이 몰아친 12월 3일 밤, 암벽등반가 이진기(36, 왼쪽)씨와 전용학(40)씨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선인봉(708m) 남쪽 암벽에서 달빛을 맞으며 밤을 보내고 있다.
아래 편에 상계동의 불빛이 보인다.
최근 숲이 우거진 산이나 거대한 바위벽에서 비박(텐트 없이 침낭 등에서 자는 비상노숙)을 하며 밤을 새는 산악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일상을 벗어난 잠자리를 찾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새처럼 아침을 맞은 이들은 무엇을 얻어갈까? 이씨는 "암벽의 갈라진 좁은 틈에 나를 매단 채 도심 불빛을 내려다보노라면, 평소 나와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해외원정에 앞서 훈련할 때는 설악산 암벽을 오르고, 산행을 즐길 때는 주로 도봉산을 찾는다"고 전씨가 거든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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