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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6 19:38 수정 : 2019.11.27 17:44

서울 한강변의 아파트 단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84점 만점이라 상당히 높은 점수
장기무주택자들 적극 청약 가세

서울 인기지역·주택형 선택 놓고
고득점자들 눈치작전 심해질듯

서울 한강변의 아파트 단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최근 서울에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의 당첨자 발표에서 이례적 현상이 빚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00% 청약 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는 전용면적 84㎡ 이하 주택의 당첨자 선정 결과, 당첨 최저 가점이 ‘69점’으로 나오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84점 만점인 청약 가점제에서 69점은 상당한 고득점으로, 과거에는 지역이나 단지에 관계없이 청약만 하면 당첨이 어렵지 않은 점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에 공급된 인기 단지에서는 당첨 최저선인 가점 69점에 턱걸이한 수요자 사이에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이달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전용면적 59~84㎡ 4개 주택형의 당첨자 최저 가점이 모두 69점이었다.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135가구에 1만1084명(평균경쟁률 81.1대 1) 몰릴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앞서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에 선보인 ‘래미안 라클래시’에서는 전용면적 84㎡에이(A)형이 전 주택형을 통틀어 가장 높은 1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가점 최저 당첨선이 69점으로 나왔다. 또 지난 9월 송파구 거여동에서 공급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전용면적 59㎡ 3개 타입 25가구에 무려 8649명(평균경쟁률 346대 1)이 몰려 과열을 빚더니 당첨자 최저 가점이 3개 타입 모두 69점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청약가점 69점’이 주요 아파트 단지의 최저 가점으로 빈번하게 등장할 정도로 당첨선이 높아진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을 배경으로 고득점자들이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또 당첨자 최저 가점이 69점에서 형성되는 것은 딱 이 점수를 보유한 이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청약가점 69점’은 무주택기간 15년 이상으로 32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15년 이상으로 17점 만점을 받고 배우자와 자녀 2명 등 부양가족 3인(35점 만점에 20점)이 있는 경우에 획득하는 총 점수로, 장기간 무주택을 유지하며 청약을 기다려온 40~50대 세대주라야 확보 가능한 가점이다. 청약가점 69점 위로는 자녀를 셋 이상 두거나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를 1년 이상 부양해 74점(무주택·청약통장 만점+부양가족 4명), 79점(부양가족 5명), 84점(부양가족 6명 이상)을 받는 세대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은 극소수에 그친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가점 69점을 확보한 상태에서 좋은 위치의 아파트를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아, 서울 주요 인기 단지에선 이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주택형 선택에 따라서도 당락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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