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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2 18:07 수정 : 2019.05.03 14:53

“부동산 핵겨울이 온다!”

최근 유튜브(YouTube)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는 한 동영상 강의의 제목이다. 유튜브에는 부동산 시장 분석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항상 올라오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폭락’을 경고하는 동영상들이 잇따라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부동산 핵겨울이 온다!’고 주장하는 유튜버 ‘박감사리얼아이’는 3주만에 조회수가 10만회에 달했고 ‘부동산 붕괴폭탄’을 경고한 ‘황아무개씨의 뉴스브리핑’은 한 달만에 조회수가 42만회에 이를 정도다. 특히 ‘박감사리얼아이’는 오는 여름부터 서울 아파트 시장에 ‘핵겨울’이 올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분석과 전망들은 어떤 근거와 논리를 갖추고 있는 것일까?

이들 유튜버들은 대체로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하반기 고점을 찍었다는 진단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또 올들어 지난해의 ‘반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매매거래 부진이 심상치 않다고 보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하는 점도 비슷하다. 이런 전망의 핵심 근거로는 수요와 공급 변수가 제시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서울에선 멸실주택보다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주택 수요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정책이 절대 궤도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의 핵심 내용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인데, 대출 규제는 이미 주택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보유세 강화는 정부가 최근 단행한 주택 공시가격 인상을 기초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체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 그런 만큼 최근 유튜버들이 이런 사실관계를 내세워 집값 하락 예측을 펼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조만간 아파트값이 폭락한다거나 핵겨울이 온다는 등의 전망을 뒷받침할 이렇다 할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한계로 보인다. 한 인기 유튜버는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 심리’가 폭락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현재의 주택 매매거래 위축은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눈치보기’에 따른 것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주택 ‘투매’(집주인들이 앞다퉈 매도에 나서는 상황)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집값 폭락을 경고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몇년 새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이제 막 조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입주예정 아파트 예시 등 정보 제공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주장은 걸러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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