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단 성희롱’ 물의 서울교대 졸업생 4명 인터뷰
일부 남학생·교사 수년간 여학생 얼굴 평가 자료 작성 공유
“이번 사건은 교대·교직사회 성차별 문화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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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일부 학과 남학생들이 여러 해 동안 여학생들의 얼굴을 평가하는 등 성희롱 자료를 만들어 돌려봤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재학생들이 남자 대면식 자리에서 오비(졸업생)들에게 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내기 여학생들의 얼굴과 나이 등 개인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고, 남학생들은 이 자료를 토대로 여학생들의 외모 등수를 매겼습니다. 자료를 공유한 이들 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 승리 단톡방만 문제? 여후배 성희롱 자료 돌려본 서울교대 남학생들)
“어떤 교수님이 한 선배의 임용고시 합격수기 글을 공유한 적 있는데, 거기에 ‘면접관은 실제로 남학생들한테 점수를 더 후하게 주라는 말을 듣고 들어간다. 하지만 실제로는 평등하게 주게 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안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안해졌어요.” -졸업생 A
“남학생들 데리고 ‘룸’에 가자고 하셨다는 교수님 얘기도 들었어요. 교수님 중에 ‘우리는 회식을 룸으로 간다’고 말한 분도 계셨고요. 그런 내용을 교수평가에 써봐도 바뀌는 건 없었어요.” -졸업생 D
“부장, 교장, 교감선생님이 다 남자다 보니까 성(性)적 권력이 확실히 있어요. 교대에 남자 대면식이 있듯이, 학교에도 남교사회가 있는데 거기서 고위직 교사들이 여교사를 추천하면서 평가를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 평가가 가슴 크기로 이뤄졌다고…성인지감수성이 높은 젊은 남교사들도 마찬가지로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분들(고위직 교사들)의 가치관을 반박하기 어려워 해요.” - 졸업생 C
“거의 모든 학과에서 집단 성희롱 사건이 터졌어요. 공론화가 안 됐을 뿐. 그 사람들이 올바른 교사인 척 잘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그 사람들이 만날 아이들이 너무 딱하고, 정말 울분이…그런 사람은 교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졸업생 C
“학교 다닐 때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교대에서 성평등 교육 과정을 반드시 만들어서 그런 학생들도 변할 수 있게, 적어도 단톡방에서 뻔뻔하게 그런 말(성희롱)을 하지는 못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 졸업생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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