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백두산 첫 방문 이후 지금껏 백두산 사진만 찍어온 안승일 작가의 작품. 한겨레는 1988년 5월 15일 창간호 1면에 이어, 2018년 5월 15일 창간기념호 1면에 백두산 천지 사진을 실었다.
[한겨레 30년을 말하다]
기획 영상 <30, 한겨레와 한반도 평화>
화보 <북한 관련 취재 사진 대방출> 공개
1994년 백두산 첫 방문 이후 지금껏 백두산 사진만 찍어온 안승일 작가의 작품. 한겨레는 1988년 5월 15일 창간호 1면에 이어, 2018년 5월 15일 창간기념호 1면에 백두산 천지 사진을 실었다.
2018년 5월15일, 한겨레가 창간 30돌을 맞았습니다.
1988년 5월15일 처음 등장한 한겨레신문 창간호는 그 자체로 가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창간호 1면에 커다랗게 백두산 천지 사진을 실은 것은 당시 한국 사회의 ‘금기’를 건드리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1989년 7월 13일 이른 아침 양평동 사옥에서 사원들이 스크럼을 짜 편집국 압수수색을 막고 있다. 그러나 불시에 들이닥친 안기부 수사요원들과 경찰 8백여명은 철문을 뜯어낸 뒤 농성사원을 끌어냈다. 세계언론사에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신문사 편집국에 대한 압수수색은 취재활동의 일환으로 얻은 자료를 공권력의 이름으로 빼앗기 위해서였다. 자료사진
1989년 리영희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은 북한 취재를 계획하며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에게’라고 편지에 썼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되었고, 한겨레신문 기자가 국회의원 서경원의 방북 사실을 알고도 정부에 알리지 않아 국가보안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사상 초유의 편집국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는 친북 신문인가요?’
아닙니다. 한겨레는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 평화 정착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사를 써왔을 뿐입니다. 진실을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으로 여겼습니다. ‘북녘 어린이에게 생명을’ 캠페인 등 북한 인권 문제를 앞장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겨레 기자들은 간혹 북한으로부터 미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한겨레는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되, 남과 북의 실상을 왜곡 없이 전하는 보도 태도를 취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이 통일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실상대로 보도해준 데 대해 북한 언론과 인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1990년 9월6일,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서울에 왔다가 양평동 한겨레신문사 사옥을 방문했던 북한기자단의 김천일 로동신문 보도부장이 송건호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1990년 9월 6일 본사를 방문한 북한 기자단 단장 김천일 보도 부장(오른쪽)이 본사대표이사실로 송건호 사장을 찾아가 인사를 건네며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주석’이라는 호칭을 붙여 이를 보도한 언론은 한겨레뿐이었습니다.
1994년 7월 10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소식을 전한 〈한겨레〉지면.
한겨레 취재, 사진 기자들은 어느 언론보다 부지런히 평양과 남북 접경지대를 오가면서 한반도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한겨레는 보도만이 아니라 지난 30년 동안 남과 북을 잇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1998년 평양에서 윤이상통일음악회를 공동주최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남북이 함께 출전하는 국제 체육경기가 열릴 때마다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려 남북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습니다.
2002년 10월 1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에 북한 응원단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이 오로지 남쪽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울산/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는 창간 30돌을 맞아 모바일 영상 시리즈 ‘30’을 선보입니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한겨레가 걸어온 길을 전·현직 한겨레 기자들의 이야기와 과거 취재 자료로 엮었습니다. 시리즈 첫 편의 주제는 한반도의 냉전·반공 이데올로기에 맞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한겨레의 여정입니다. 창간 30돌에 왜 다시금 평화를 말하는지, 그 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은 한겨레와 한겨레TV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88년부터 30년 동안 한겨레가 기록했던 북한 관련 취재, 자료 사진 155장도 새롭게 공개합니다. 한겨레신문을 보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1994년 한국 국적 기자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연주 워싱턴 특파원,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한겨레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렌즈에 담긴 평양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화보는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창간 30년사 편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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